"정신건강 혁신, 5~10년 후 내다본 값진 투자"
모지안 앵커>
국민들의 '마음 돌봄'을 위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지난달에 출범했죠.
정신건강 정책의 대전환이 어떻게 이뤄질지, 혁신위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신영철 위원장을 이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혜진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우울에 빠지는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자살 생각은 2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8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가 지난달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혁신위는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를 위원장으로 정신건강정책의 새로운 기틀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신 위원장은 혁신위의 출범이 미래를 본 투자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신영철 /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장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느끼고 있죠.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책은 투자하면 바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정신건강 분야는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 투자해야 5~10년 뒤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정부가 이제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도박이나 마약, 게임 등 각종 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사회를 위협하고 있고 이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 위원장은 예방부터 조기개입, 치료까지, 시간과 재원을 투자해 마음건강을 돌본다면 사회 전반에 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신영철 /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장
"최근 마약·도박·게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죠. 아이들이 성장해서 우리 사회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점점 마약이나 도박을 찾는 나이가 어려지고 있습니다. 조기 발견해서 도와준다면 우리 사회가 함께 건강해지고 생산성도 높아지고 국민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혁신위의 목표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입니다.
국민 100만 명에게 2027년까지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응급 정신질환 대응체계도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일상에서 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겁니다.
인터뷰> 신영철 /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장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마음건강을 돌보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좀 더 쉽게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을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시작했고요. 중증 정신질환자 등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빨리 도움을 받고 사회에 복귀하고 주거와 고용, 대단히 중요한 것이죠. 그런 측면도 도와드리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영철 /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장
"아직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우리 정신건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이 있죠. 두려움도 갖고 있고요. 그런 것도 여러 홍보사업이나 교육을 통해 바꿔나가는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 위원장은 살다가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 손을 내밀면 일어날 힘이 생기는 것처럼, 넘어지고 좌절할 때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영철 /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장
"이제 출발입니다. 결코 서두르고 싶지 않습니다. 정신건강 측면은 지금 투자한다고 바로 내년에 좋은 결과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5~10년 후를 내다보고 이제 첫 벽돌을 쌓는 심정으로 천천히 준비해나갈 생각입니다. 각자 우리 국민이 자기 마음을 잘 돌보고 정신을 더 건강하게 하고 주변도 잘 살필 수 있는 품격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을 정신건강 정책혁신위원회가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혁신위는 정책 방향을 설정할 기획전문위와 의료·재활전문위, 캠페인전문위 등 산하 3개 위원회를 두고 정신건강 분야 다양한 난제를 풀어갑니다.
(영상취재: 안은욱 이수경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손윤지)
오는 2027년까지 혁신위 활동을 이끌 신영철 위원장의 더 많은 이야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V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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