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어서와 한국인은 호갱이지..자막 실수도 이쯤되면 무관심 [Oh!쎈 초점]

김채연 2024. 7.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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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된 무관심일까.

넷플릭스의 연속된 자막 오류에 한국 시청자들이 뿔났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실수가 아니라고 해명하며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향후 한국콘텐츠에서 '신치'로 표기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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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진짜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된 무관심일까. 넷플릭스의 연속된 자막 오류에 한국 시청자들이 뿔났다.

지난 2일 넷플릭스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 6회에서는 상위 1% 부자들이 김장하는 모습을 담으면서,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과거 중국에서는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표기했으나,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용어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해당 논란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거지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 중국의 '김치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넷플릭스는 다수의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하며 “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실수가 아니라고 해명하며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향후 한국콘텐츠에서 ‘신치’로 표기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경덕 교수의 말대로, 넷플릭스의 자막 오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2021년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에서는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오역했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 3화의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오역했다. 심지어 해당 부분은 극중 3층(류준열 분)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동해'라는 가사가 스페인어로는 '일본해'로 표기됐다고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넷플릭스 측은 “극 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내용을 검토하지 못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에서는 꾸준히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켜진 적이 없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자막 오역 및 오류가 지적됐고, 넷플릭스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할 뿐 반성 없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는 넷플릭스가 이러한 사항에 크게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 시청자들을 달래기 위해 수정과 재발 방지를 약속할 뿐, 늘 한결같은 태도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며, 최근에도 넷플릭스 CEO가 방한해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3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오래 자리 잡으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한국 시청자들은 이래도 넘어가겠지’라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OTT에 걸맞는 신중한 자막 작업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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