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스마트 빗물받이'…엉망 관리에 작동 불가
지자체 "예산 부족하다" 이유로 방치
그런가 하면 일부 지자체는 비가 오면 덮개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빗물받이'를 설치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점검해 봤더니 맑은 날에도 덮개가 열려 있고, 정작 비 오는 날에는 덮개가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스마트'라는 명칭이 무색한 수준이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가 쨍쨍 나는 맑은 날입니다.
빗물받이가 모두 열려 있습니다.
원래는 닫혀 있다가 비가 오면 열려야 합니다.
하지만 센서가 고장 나 열린 채로 방치된 겁니다.
전력을 주는 태양광 패널은 녹슬었습니다.
일주일 뒤 비가 내릴 때 다시 가봤습니다.
스마트 빗물받이가 고장 난 채로 방치돼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이렇게 덮개가 빗물받이 일부를 막고 있습니다.
낙엽과 쓰레기가 쌓여있고, 주변에는 잡초까지 자랐습니다.
[인근 상인 : 맨날 와서 수리하고 또 안 되면 또다시 와서 수리하고. 처음에는 뭐 취지는 좋은데 안 돼. 작동이 안 돼요. 작동이 되면 우리가 그냥 냄새 같은 거 이런 것도 신경을 안 쓰겠는데.]
서울 금천구 등 일부 지자체는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 빗물받이를 도입했습니다.
맑은 날씨엔 덮개가 있어 악취와 쓰레기 투기를 막고, 비가 오면 센서가 비를 감지해 덮개를 자동으로 여는 식입니다.
예산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겁니다.
금천구청 측은 "오작동할 때가 있어 우기에는 열어뒀다"면서 "시범사업이라 설치 이후 따로 예산을 들여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자체는 취재가 시작되자 일단 빗물받이 위에 쓰레기와 낙엽이 쌓이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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