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수도권 올라오는데…'빗물받이' 올해도 불안
뚜껑 아래 '2중 막' 설치하기도
제 기능 위해선 도로 배수가 기본
다음 주에는 장마전선이 수도권으로 올라옵니다. 언제 집중호우가 쏟아질지 모르는 만큼 미리 대비가 필요한데, 저희가 서울 강남 일대 빗물받이를 점검해 봤더니 문제가 적지 않았습니다. 지자체 로고를 넣고, 냄새를 차단하느라 정작 배수 기능을 제대로 못 하게 만든 빗물받이가 여럿 있었습니다.
먼저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빗물이 강물처럼 불어납니다.
차들은 둥둥 떠 있습니다.
2년 전 강남역 침수 때 모습입니다.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 빗물받이를 점검해 봤습니다.
서초역 근처에 있는 빗물받이입니다.
뚜껑에 구청 로고를 새겨놨는데, 막힌 면적이 뚫린 면적보다도 넓습니다.
지대가 낮은 곳으로 조금 더 내려가 보니 구멍이 여러 개 뚫린 빗물받이가 보입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2중 가림막이 설치돼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물이 어느 정도 차면 이 막이 기울어지면서 물이 빠져요. 전체 면적의 요 4분의 1도 안 되거든 물 내려가는 게. 냄새 차단하기 위해서 배수 기능을 죽여놓은 거거든.]
서울시가 강남 침수를 막겠다며 만들겠다고 한 빗물 터널은 공사비 문제 등으로 올해 말에야 공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빗물받이에서 물이 막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빗물터널도 큰 효과가 없습니다.
[정도준/국립재난연구원 연구관 : 시간당 100㎜ 정도의 강우를 가정할 때 빗물받이가 3분의 1 막혔을 때는 침수 면적이 2배 정도 증가했고요. 침수 시간도 1.5배 빨리 증가했습니다.]
서초구청은 "물을 많이 빼내야 하는 저지대는 제외하고 고지대에만 이런 빗물받이를 설치했다"며 "냄새가 올라오거나 쓰레기가 차는 걸 막고 도시 미관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지대 도로가 물에 차면 도로가 곧 물길이 돼 물을 빠르게 저지대로 흘려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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