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선관위, 한동훈·원희룡에 '비방 금지 위반' 주의·시정명령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왼쪽)와 한동훈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12일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 간 비방전이 심해지자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전날 밤 개최된 2차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했다는 선관위의 지적이다.

선관위는 전날 "후보 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전날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비방전이 계속되자 실제 제재에 나선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의결했다"며 "갈등이 더 커지면 경고를 넘어, 경중을 따져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며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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