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정비, 아직도 ‘하세월’
[KBS 창원] [앵커]
경남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가 2년 전 완전히 폐쇄됐는데요.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려던 창원시의 사업 계획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딘 보상 진행과 이주비 지급 문제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12월, 120여 년만 폐쇄된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입니다.
속칭 '유리방'이라고 불리던 성매매 업소들의 흔적이 방치돼 있습니다.
창원시는 주변 만 천여 ㎡에 시비 250억 원을 들여 문화공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당초 공원 완공 목표는 올해 말, 하지만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남장희/인근 주민: "여기 지나다닌 지 2~3년 되는데, 계속 이 상태로 있거든요. 빨리 정리돼야 합니다."]
공사를 위해선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고, 공원 구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주비를 줘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 69개 필지 가운데 창원시가 사들인 곳은 불과 33개 필지.
절반 이상 땅 주인들과 보상금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 대상인 주민 36명 가운데 25명도 이주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신용불량자여서, 은행 계좌가 압류됐기 때문입니다.
[이주 예정 주민/음성변조 : "돈을 줘야 나가지. 돈을 줘야지. 돈 있어도 지금 방을 못 얻거든. 방도 없어."]
창원시는 오는 10월쯤 토지 수용 절차에 들어가고, 법률 자문 뒤 이주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초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김장현/창원시 공원녹지과 팀장 : "압류 통장 이외 방법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따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논란과 진통 끝에 어렵게 시작된 창원 서성동 문화공원 사업, 자치단체의 확고한 의지로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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