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대혁신 하겠다더니”…문도 안 연 관광불편신고센터
[KBS 제주] [앵커]
제주 하면 '바가지'를 떠올릴 정도로 관광도시 제주 이미지가 멍들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을 향한 감정적인 여론이 연일 이어지는 마당에 제주도가 이달부터 하겠다던 '관광 대혁신'은 실천도 못 하며 말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제주 유명 관광지 해녀촌 해산물 가격.
전복·해삼·소라가 섞인 5만 원어치 해산물을 사 먹는 과정이 촬영된 영상은 언론 보도로 확대 재생산되며, 바가지 물가 논란에 또 한 번 기름을 부었습니다.
해녀촌에서는 이날 평소 판매하는 양보다 너무 적게 담아준 문제가 있었다며, 바로잡겠다고 해명합니다.
[○○어촌계 해녀/음성변조 : "나도 그 영상을 보고 너무 화나는 거야…. 진짜 나 역시도 그거 누가 5만 원 줘서 먹겠느냐. 아무리 (해산물 가격이 오르는) 채취 금지 기간이라고 해도, 그렇게 말해봐도."]
이른바 '비계 삼겹살' 사건으로 촉발된 제주 관광 바가지 논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제주도는 지난 5월 말 '관광 대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달 서울 한복판에서 제주 관광 신뢰 회복 대국민 선포식까지 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품질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운영하겠다던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는 아직 설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외국인 관광객 추태, 해수욕장 평상 사용 갑질에 해녀촌 바가지 가격 논란 등으로 불신만 쌓여갔습니다.
일부의 잘못으로 제주 관광 전체가 매도당하고 있는데도 "말뿐인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제주도는 전용 번호 개설 절차 문제로 센터 설치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고 해명하며, 오는 15일부터 종합비즈니스센터를 비롯한 도내 5곳에서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공사, 협회와 함께 가칭 '제주 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도 꾸려, 긍정적 이미지를 되찾겠다고 계획하고 있지만 효과는 알 수 없습니다.
제주 관광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신뢰는 무너지긴 쉬우나 다시 쌓기는 어렵다는 것을 되새기게 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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