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가 줬다”던 피카소 그림, 알고보니 미술관장 아내가 그린 가짜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7. 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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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미술관에서 여자 화장실에 파블로 피카소 그림들을 걸어 화제가 됐지만, 알고 보니 위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 모나(MONA) 미술관 소유주의 아내인 커샤 케이첼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화장실에 걸어 놓은 피카소 작품 3점을 자신이 피카소 화풍으로 직접 그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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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커샤 케이첼 SNS 캡처]
호주의 한 미술관에서 여자 화장실에 파블로 피카소 그림들을 걸어 화제가 됐지만, 알고 보니 위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 모나(MONA) 미술관 소유주의 아내인 커샤 케이첼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화장실에 걸어 놓은 피카소 작품 3점을 자신이 피카소 화풍으로 직접 그렸다”고 고백했다.

케이첼은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전시된 피카소 작품들은 피카소 애호가였던 증조할머니가 선물한 것이라고 했었다.

이번에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셈.

그는 3년여 전 이 작품을 처음 공개했을 때 “누군가 ‘가짜 피카소 작품’이라고 폭로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첼은 “이제 이 광기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돼 안심”이라며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

케이첼은 자신이 벌인 소동이 하나의 예술이자 일종의 재미라고 포장했지만, 결국 관람객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피카소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광고해 입장권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위작임을 고백하게 된 것도 자발적 결정이 아니라 위작을 의심한 프랑스 피카소 관리국의 계속된 문의로 인해 이뤄졌다.

지난 2020년 개관한 호바트 모나 미술관은 여성 전용 전시관인 ‘레이디스 라운지’를 만들고 피카소 작품을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박물관을 찾은 한 관람객이 자신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레이디스 라운지 출입이 거절됐다며 태즈메이니아 민사 행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했다.

미술관 측은 재판에서 이 공간이 여성이 겪었던 역사적 불이익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차별금지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응해 미술관은 전시관에 있던 피카소 그림을 여자 화장실에 내걸며 또 다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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