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2 테니스 대표팀, 아시아 본선 남녀 동반 진출 [ATF U12 국가대항전]

한국 12세 이하 테니스 남녀 대표팀이 동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며 모두 아시아 본선 출전에 성공했다. 3장의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던 동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남녀 대표팀은 모두 3위에 올랐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 본선은 오는 9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다.

11일까지 3승 1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여자대표팀은 12일 최종전에서 대만에 1-2로 패하며 최종 3위를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여자 선수 중 단식 전승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 수케치(대만)에게 단복식을 모두 내주며 패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3승 2패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ATF U12 국가대항전 여자부 최종 성적
1위. 중국 5승 0패 +13
2위. 대만 4승 1패 +9
3위. 한국 3승 2패 +5
4위. 홍콩 2승 3패 -3
5위. 몽골 1승 4패 -11
6위. 마카오 0승 5패 -13

여자팀에 비한다면 남자팀의 본선 진출은 극적이었다. 11일까지 2승 2패를 기록 중이었던 한국은 마찬가지로 2승 2패 동률을 이루고 있던 홍콩과 최종전을 가졌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본선 진출, 패하는 팀은 탈락하는 건곤일척 승부였다.

한국은 1단식에 출전한 권민찬(안동서부초)이 2시간 34분 접전 끝에 패했다. 하지만 2단식의 홍승유(오산GS)가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해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복식에서는 홍승유-김현학(전주금암초) 조가 출전해 홍콩 조에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홍승유-김현학 조는 2세트 2-5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내리 다섯 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남자부 1위는 의외로 대만이 차지했다. 대만은 최종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으며 동아시아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4승 1패의 중국은 2위로 아시아 본선에 올랐다.

ATF U12 국가대항전 남자부 최종 성적
1위. 대만 5승 0패 +12
2위. 중국 4승 1패 +8
3위. 한국 3승 2패 +5
4위. 홍콩 2승 3패 -1
5위. 마카오 1승 4패 -9
6위. 몽골 0승 5패 -15

이번 대회를 찾은 ATF(아시아테니스연맹) 수닐 길 아시아 주니어 육성 담당은 "코로나19 이후 동아시아에서 어린 선수들을 위한 국제대회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에 아시아에서 12세부 국가대항전을 개최할 수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동아시아 예선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대한테니스협회, 그리고 대회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준 안동시테니스협회의 호의에 정말 감사하다. 모든 아이(선수)들이 웃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을 위해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 줘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동시테니스협회에서는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무료 아이스크림, 음료, 컵라면, 과자 등의 간식을 제공하며 선수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해외 코치진은 "다른 국가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안 한다. 선수들도, 우리도 정말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라며 흡족해했다.

시상식에 방문한 대한테니스협회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은 "모든 사람들이 다 고생했지만,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 준 선수 여러분들께 가장 고맙다. 여기서 꼭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기을 응원하겠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한테니스협회 국제팀 임차훈 차장은 "ATF 12세 국가대항전은 12세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ATF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밀고 있는 신규 대회다"라며,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부터 아시아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TF가 올해부터 이 대회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2024 ATF 12세 이하 국가대항전'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경북 안동시에서 열렸다. 대부분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경험한 어린 선수들은 13일 각자의 모국으로 출국한다. 대한테니스협회와 안동시테니스협회에서 끝까지 선수단의 수송을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