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하던 그날의 다짐과 떨림 생각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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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던 그날의 (전공의) 선생님의 다짐과 떨리던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전공의 선생님"으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박 병원장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속에서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계실 선생님을 생각하니, 인생 선배로서 선배 의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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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복귀 결정도 존중…어디선가 환자 위해 고군분투 하리라 믿어"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던 그날의 (전공의) 선생님의 다짐과 떨리던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처리 시점이 나흘(15일까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배들의 복귀를 당부하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글을 쓴 사람은 박형국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장이다.
12일 박 병원장은 한때 이 병원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떠나고 없는 전공의들에게 편지를 썼다.
"사랑합니다, 전공의 선생님"으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박 병원장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속에서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계실 선생님을 생각하니, 인생 선배로서 선배 의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두렵고 힘든 마음을 어떻게 하면 믿음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의료인 중 한 명으로서 고민이 많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왜 의사가 되었고, 의사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했고, 어떠한 위협을 받더라도 생명을 존중하기로 서약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박 병원장은 보건복지부가 복귀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결정과, 레지던트 3~4년차에게 내년 1월 전문의 시험 응시를 가능하도록 한 조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환자 곁으로 돌아오셔서 수련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복귀에 대해 숙고해서, 7월 14일까지 복귀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
복귀를 하지 않는 결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존중하고 응원한다"고도 했다. 다만 복귀하지 않겠다거나, 복귀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 경우 '2024년 2월 말'일로 수련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라면서 "2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만큼 2월 20일부터 29일까지는 무급 휴가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박 원장은 "병원과의 인연은 쉬어가지만 어디선가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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