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깨지겠다" 선 넘는 비방전에…국힘 선관위까지 나섰다
당 선관위, 캠프에 공문…'주의 및 시정명령'
선관위원장 "자중하고 멀리 내다보라"
[앵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선을 넘는 비방전으로 지지자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조차 "이러다 당 쪼개진다"는 우려가 커지자 급기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원희룡·한동훈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늘(12일) 합동연설회에서도 비방은 또 이어졌습니다.
먼저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상황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들께 제일 걱정을 많이 끼쳐 드리고 있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도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을 놓고 전 현직 관계자들의 폭로가 나오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전당대회가 그에 못지 않다는 겁니다.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에, 총선 당시 사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최근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 사이엔 거친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우리 한동훈 후보의 가족을 포함한 그 주변의 인간관계들, 이 외에는 설명이 되지도 않고. {그냥 뇌피셜인 것이잖아요, 그러면. 당무 감찰, 같이 받으시겠습니까?} 지금 이야기하시란 말이에요. 지금 선거 앞두고 그냥 오물을 뿌리시는 거잖아요.]
당내에서는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4선의 이종배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전당대회가 비난과 네탓공방, 마타도어로 점철되고 있다"며 "당의 분열과 붕괴를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한 후보와 원 후보 캠프에 공문을 보내,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를 했습니다.
이보다 높은 '경고' 조치가 내려지면 연설회나 토론 등 공식 일정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 오늘 이 시간부로 자중하시고 멀리 내다보시고 인내와 관용으로 우리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그런 토론을 해주십사…]
당 윤리위원회 역시 내일 오전 간담회를 열고 후보자 간 비방 논란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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