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구겨진 자존심에 멘탈 붕괴인가… 충격의 더블A 강등에 이어 1이닝 3실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고우석(26·마이애미)의 길이 험난하다. 이제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정도까지 떨어졌다. 현실적인 목표였던 전반기 메이저리그 콜업의 꿈이 날아간 가운데, 다시 더블A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무대가 멀어지고 있다.
그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뛰던 고우석은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 산하 더블A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로 신분이 이관됐다. 유망주 선수들이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고우석은 그런 신분이 아니다. 엄연히 2년 보장 450만 달러의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다. 그래서 더 이례적이다.
자세한 전후 사정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현시점에서는 ‘강등’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다. 아직 구위가 100% 올라오지 않은 고우석을 더 편한 환경에서 뛰게 하며 구위 정상화를 배려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현재 고우석은 그런 대우에 만족할 단계가 아니다. 그래서 더 충격이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험난했다. 지난 시즌 뒤 예상치 못한 포스팅을 신청했다. 예년보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1년 더 뛴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고우석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가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그 이상의 롱런을 노렸다. 포스팅에 불이 붙지 않았지만 막판 샌디에이고가 2년 보장 450만 달러, 옵션 및 인센티브 포함 2+1년 총액 940만 달러를 제의하며 나쁘지 않은 조건에 계약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2024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는 점이 불안했다. 그리고 계약 및 비자 발급이 늦어진 탓에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직전에야 미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인구와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부족했고 몸도 다 만들지 못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 투구 내용이 들쭉날쭉했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원정길에 고우석을 동행시켰다. 여기까지는 개막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래도 2년 보장 계약을 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실험해보고 안 되면 마이너리그에 내려 보내도 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충격의 로스터 배제 결정을 내렸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덜 올라왔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성적 압박이 있는 트리플A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한 환경인 더블A에 보내 구위부터 찬찬히 끌어올리게 하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과정은 더뎠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고 고우석을 트레이드했다. 내셔널리그 타격왕 출신인 루이스 아라에스를 얻는 과정에서 유망주 세 명과 함께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보냈다. 여기까지는 괜찮은 일이었다. 샌디에이고에 비해 리빌딩 팀인 마이애미는 상대적으로 자리가 넓게 열려 있을 줄 알았다. 마이애미도 고우석의 연봉을 떠안았다. 그리고 트리플A팀에 배당하며 기회를 줬다. 증명하면 메이저리그 콜업도 가능한 신분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의 경기력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3마일(150㎞) 수준에 머무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력 난조가 이어졌다. 고우석은 트리플A 16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29, 피안타율 0.28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43에 그쳤다. 한동안 경기력이 좋았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이 좋았던 사이클이 끊긴 뒤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더블A행 결정은 배경이 무엇이었든 고우석으로서는 큰 시련과 상처일 법하다. 설사 구단이 배려했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무대와 한걸음 멀어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7월에 승부를 걸었어야 했던 고우석이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더블A 첫 경기였던 로켓시티 트래쉬 팬다스(LA 에인절스 산하 더블A팀)와 경기에서는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10-5로 앞선 9회 등판했지만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첫 타자 맥 맥크로스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것부터 불안했다. 이후 고우석은 맥크로스키의 무관심 도루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넬슨 라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구스타보 캄페로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이어 캄페로에게 도루를 내줘 1사 3루가 됐고, 올랜도 마르티네스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어 고우석은 에릭 와가맨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0-8까지 쫓기는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터커 플린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일단 후속 타자를 2루수 직선타로 막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팀 승리는 지켰으나 29개의 공을 던지면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결국 문제는 멘탈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고우석은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칠 시점이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힘겨울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겪었고,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더블A로 떨어지는 등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 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면 말 그대로 무너지는 상황이다. 고우석이 반등의 발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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