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들어간 딸‥혼낸거 눈물나" 아빠의 절규 "가해자는 촉법"
'초4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어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작성자는 "딸이 중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구체적인 피해 상황과 함께, 딸의 피해 진술 속기록을 올렸습니다.
작성자와 진술서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양은 지난해 10월 세종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인근에 사는 중학생 B군을 처음 만났습니다.
친분이 생긴 뒤, B군의 범행이 시작된 건 지난 5월.
A양 아버지는 "B군이 아파트 공동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다 딸이 오면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20층 집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를 만졌고, 이후 범행 강도가 높아지면서 딸이 반항하고 거부해도 엘리베이터 구석에 밀어놓고 계속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가해자는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만 되면 아파트 앞 숲 같은 곳에 숨어있다가, 딸이 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더 심하게 만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지난달 18일.
B군은 엘리베이터에서 또 범행을 저질렀는데 마침 6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문이 열리자 A양이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렀고, 소리를 들은 한 입주민이 A양을 구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B군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재빨리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양은 그동안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본인이 잘못한 것 같아 혼날까 봐,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고 밝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범행을 당한 날이면 집에 오면 장롱에 혼자 들어가 무서움을 잊으려 했는데, 글을 올린 아버지는 "딸 아이의 고통도 모르고 장롱에서 안 나오면 혼내고 그랬다"며 "지금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한숨만 쉬며 울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현재 A양 부모는 B군을 경찰에 신고했고, 촉법소년인 B군은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위탁감호를 받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A양 아버지는 "촉법소년이라 처벌도 요원한데 집 앞으로 나가는 것도 벌벌 떠는 딸을 보면 눈물만 나온다"며 "아이의 하원을 위해 엄마도 일을 그만둔 상태다, B군 가족이 제발 이사 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끝나는 대로 B군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이 사건을 접수하고 B군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16679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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