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주자들, 대구서 '보수 적임자' 자처...상호 견제 여전
[앵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핵심 지지층이 몰려있는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습니다.
상호 비방전이 격화되자 당 선관위가 '주의' 조치를 내린 가운데, 한동훈 후보는 언급을 자제했고, 원희룡 후보는 여전히 날을 세웠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대구 합동연설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앞다퉈 자신이 '보수'의 가치를 수호할 적임자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향한 견제구를 이어갔는데요.
특히 선관위가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 캠프에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를 하기로 의결했지만, 후보자들 간 신경전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나경원 후보는 원희룡,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패싸움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까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로지 당원과 한 편이었던 자신이 보수 재집권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나경원 후보의 한동훈 후보 저격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자기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이런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이 있습니다. 여러분, 큰일 납니다.]
윤상현 후보는 '친박' 핵심이었던 과거를 강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수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어 두 분의 난타전을 보며 많은 분이 우려를 전해왔다며, 총선 백서를 어서 발간하는 게 이런 논란을 잠재울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설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여러분들께서 윤석열 후보를 통해서 그 큰 전략적 결단을 하신 것처럼 저 윤상현을 통해서 큰 전략적 결단을 꼭 선택해주십시오. 꼴찌의 기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보수혁명을 일궈내겠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후보를 향한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영화 [대부]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다.]
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후보가 자꾸 '피해자-가해자' 프레임을 들이미는데, 아직도 검사인 줄 아는 것 같다고 맹공했습니다.
이어 메신저만 공격하고 모든 의혹에 답변을 피하는 말 기술에 넘어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의혹 제기를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많이 존경하고, 총선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찾아뵈었다며, 그 마음을 가지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설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는 폭풍이 지나기를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폭풍이 불어올 때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서 앞장서서 우산이 되고, 방패가 되고, 창이 되겠습니다.]
다만 한 후보는 연설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피했는데, 선관위 경고를 의식한 거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는 내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과열된 전당대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엔 충청권, 17일엔 수도권과 강원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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