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문고리, 피어나는 감정.. “내면의 나를 만나기 위한 어떤 방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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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예술공간이자 대안공간인 '스튜디오 126'에서 신진 작가 최서윤의 개인전 '문고리가 없는 방'을 열고 있습니다.
권주희 '스튜디오 126' 대표는 "자신을 이루는 관계와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다시금 보여주기를 실천하는 작가는 일시적으로 자신만의 '문고리가 없는 방'을 마련했다"라면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가의 경험과 시선, 여백을 마주하면서 현재의 나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 바란다"라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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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제주시 ‘스튜디오 126’
기초예술공간이자 대안공간인 '스튜디오 126'에서 신진 작가 최서윤의 개인전 ‘문고리가 없는 방’을 열고 있습니다.
전시는 ‘스튜디오 126’이 2022년부터 갖고 있는 개인전 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한 첫 번째 개인전으로, 23일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가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스튜디오 126’이 신진 작가들과 함께 경력을 쌓아가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는 전시 공간과 더불어 기획과 서문 작성, 작품 제작, 포트폴리오 제작에 대한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전시에선 회화,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감정의 재현 : “어머니 혹은 가족에 대한 시선”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을 주제로 한 감정과 기억을 회화적으로 재현합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주관이 개입된 재현을 통해 탐구한 깊이 있는 감정과의 만남이 기다립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시선은 여성에서, 노인 여성으로 확장되며 인간의 ‘정동(情動)’과 같은 행위로 이어집니다.
사실 '문고리가 없는 방'이란 전시명은 타자에 대한 거부감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그러면서도 비밀스런 장소로도 풀이됩니다.
어머니가 부재(不在)한 안방에서 앨범을 넘기며 과거를 상상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과 감정을 투영합니다.
비교적 묽게 희석한 물감과 다시 덧발라진 이미지, 붓질의 방향성과 두께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합니다.
권주희 ‘스튜디오 126’ 대표는 “자신을 이루는 관계와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다시금 보여주기를 실천하는 작가는 일시적으로 자신만의 ‘문고리가 없는 방’을 마련했다”라면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가의 경험과 시선, 여백을 마주하면서 현재의 나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 바란다”라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 감각적인 표현 : 내면의 풍경 “드러내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왜곡하고 반복하면서, 이를 화면에 표현해 감정을 공명시키고자 합니다.
노인 여성인 어머니의 신체와 초상, 방치됨의 시간성은 제한된 색과 흐릿한 제스처로 재현해 표출됩니다.
작가는 “이미지는 붓질로 치환된다 (…) 추가되거나 쪼개지는 공간이 얇은 물성을 통해 불확실성을 가지면서 산화된다”라며 “(나는) 그리기를 통해 멈춰있는 장면의 이면적인 감각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여백을 만들고 뭉쳐있는 현실을 반영하고자 한다”라고 작업 배경을 설명합니다. 그렇게 일상인 현실은, 감정의 표출과 물질적인 결과물로서 작품에 자신을 드러냅니다.
인하대학교(예술체육대학 조형예술학 학사)를 졸업한 작가는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
이번 개인전을 비롯해 ‘강물이 무너지고 돌이 흘러갈 때까지’ (잇다 스페이스, 인천, 2022), ‘도깨비불’(스페이스 빔, 인천, 2023) 등 각종 단체전과 ‘팔레 드 서울 그룹전 프로젝트 페어(2021 인천아시아아트쇼), ’쇼앤텔 2023 파일럿 프로젝트’픽앤플레이스‘6번째 프로젝트 페어’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입니다.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 126’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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