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젤렌스키 바라보며 "푸틴" 해리스 가리키며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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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대선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 칭하고, 회의 직전에 열린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잘못 소개하는 등 행동으로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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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 반복해 인지력 논란
들끓는 후보 사퇴 여론에도
"내가 최적임자" 완주 의지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대선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 칭하고, 회의 직전에 열린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잘못 소개하는 등 행동으로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게 했다. 회견 이후에도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추가되는 등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결산을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는 시작부터 그의 건강 상태와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이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해 단독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만큼, 물러서지 않고 강한 어조로 답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진행된 그의 기자회견은 1시간 남짓 이어졌고, 기자 10명에게서 19개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내가 대통령으로 출마하기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트럼프)를 한 번 이겼고 또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속도를 늦춰 일을 완수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내가 그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신호"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든은 기자회견 초반부터 목이 잠긴 듯 기침을 하고 쉰 목소리로 답변하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은 "그가 대통령을 할 자격이 없었다면 트럼프를 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는 옆에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만 지난 대선토론 때보다 자신감 있고 명쾌한 모습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자회견 중간에 외교정책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그는 15분여에 걸쳐 세부적인 사안을 거론하며 답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신경과 의사로부터 세 차례 중요하고 집중적인 신경 검사를 받았다"며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에릭 소런슨(일리노이) 하원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당내 내홍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까지 18명의 의원(하원 17명, 상원 1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만큼 12일에는 추가로 사퇴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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