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TK 향한 국민의힘…텃밭서 당원들과 “똘똘 뭉치자”

與, 대구서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당대표 후보들 “尹 지켜야” 당심에 호소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현장 모습.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이상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며 당원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야당은 법사위에서 ‘탄핵청문회’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위헌·위법한 절차로 우리 당원인 대통령을 무너뜨리려고 한다”며 “우리가 우리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이 의석수를 무기로 이재명 전 대표 방탄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수사하고 있는 검사, 재판하고 있는 판사를 탄핵하려고 한다”며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뽑은 윤 대통령을 탄핵까지 하겠다고 달려든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윤석열 정부를 지켜내는 그 힘이 바로 대구·경북에서부터 나와야 한다”며 “여러분, 지켜주실 거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출되는 당 대표, 최고위원과 함께 똘똘 뭉쳐 저 폭거를 자행하는 민주당과 맞서야 한다”며 당원들을 향해 힘껏 주먹을 쥐어 보였다.

이날 엑스코 일대에는 수천명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4·10 총선 유세 현장 못지않은 열기가 뿜어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합동연설회 현장에 참석한 인원은 3500여명으로 추산된다. 행사장 외부 인력까지 더하면 실제 인파 수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현장 모습. [이상현 기자]

연설에 나선 후보들은 일제히 거대 야당의 탄핵 시도 등에 맞서 싸우겠다며 당심에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중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은 조기 대선을 획책하고 있다. 국회에서 탄핵 청원 청문회라는 말도 안 되는 기상천외한 의회 폭거를 일으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윤상현 후보는 보수대통령 바로세우기 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당이 위기에 있고, 우파가 분열될 때 저 윤상현이 여러분들과 함께 있었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세 번째 주자였던 한동훈 후보는 ‘보수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너에게 100일은 짧았다. 너라면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며 “제가 그걸 할 수 있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 탄핵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며 대구·경북과 함께 국민의힘, 나라를 구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모두 의원직을 버릴 사즉생의 각오로 뭉쳐 싸우면 국민이 지켜준다”며 “제가 앞장서 온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천안에서, 17일 서울에서 다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또 방송토론(11일 MBN, 16일 채널A, 17일 CBS라디오, 18일 KBS, 19일 SBS) 역시 다섯 차례 남아있다. 전당대회는 오는 23일 치러진다.

[대구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