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家 외동딸, 이번엔 우승 겨눈다

정문영 기자 2024. 7.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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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동은(20·SBI저축은행)은 부모에게서 '골프 DNA'를 물려받았다.

그의 아버지 이건희 씨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했고 어머니 이선주 씨도 KLPGA 투어 준회원 출신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2022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동은은 지난해 드림(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올해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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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R
이동은, 12언더 1타차 단독선두
프로골퍼 부모님 DNA 물려받아
올 시즌 15개 대회서 '톱10' 3번
이승연, 정규투어 첫 홀인원 영예
이동은이 12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5번 홀 버디 후 미소 짓는 이동은. 사진 제공=KLPGA
[서울경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동은(20·SBI저축은행)은 부모에게서 ‘골프 DNA’를 물려받았다. 그의 아버지 이건희 씨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했고 어머니 이선주 씨도 KLPGA 투어 준회원 출신이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깜짝’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골프 집안의 외동딸이 이번에는 첫 우승까지 달릴 기세다.

12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 전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9타를 줄였던 이동은은 이날도 버디만 3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은 이동은은 11언더파 공동 2위 고지우, 전예성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아마추어 시절인 2022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동은은 지난해 드림(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올해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대회에서 1타 차 공동 2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세 차례 들었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는 1위 유현조(827점)에 이은 2위(603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신인상 230포인트가 걸려 있는 만큼 그는 신인상 포인트 1위와 시즌 첫 루키 우승의 주인공이 되려 한다. 신인왕 경쟁자 유현조는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로 30위권에 자리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동은은 11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4m, 1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이는 날카로운 아이언샷 감을 뽐냈다. 하지만 두 홀에서 모두 버디 퍼트를 놓쳐 파를 적었다. 13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그는 1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90㎝에 떨어뜨려 1타를 더 줄였다. 그린을 놓친 3번 홀(파4)에서는 어프로치샷이 홀을 돌아 나와 아쉽게 버디를 놓쳤다. 16번부터 8번 홀까지 11개 홀 연속 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고지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그는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50도 웨지로 친 세컨드 샷을 핀 3m에 멈춰 세운 뒤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이동은은 “샷 감각은 어제와 비슷했다. 그런데 퍼트가 어제만큼 따라주지는 않아서 흐름이 끊길 뻔했다”면서 “위험한 홀을 파로 잘 막아 보기 없이 끝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16번 홀에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기록한 뒤 포즈를 취한 이승연. 사진 제공=KLPGA

뛰어난 버디 사냥 능력으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이 붙은 통산 1승의 고지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연은 이날 정규 투어 첫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172야드 16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핀 앞에 떨어진 뒤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 부상은 7000만 원 상당의 ‘BMW 520i’ 차량이다. 이후 2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그는 3언더파 69타를 쳐 노승희·지한솔 등과 8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진선도 8언더파다. 장타 1위(257.7야드) 방신실은 9언더파를 적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낙뢰 예보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돼 결국 10여 명의 선수가 일몰 전까지 18개 홀을 다 돌지 못하면서 이튿날로 순연됐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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