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회, “정몽규 회장 있으나마나... 자격 없다는 것 입증”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KFA 본 적 없다"
"모든 과정·결과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
지도자협회는 12일 ‘한국 축구 퇴보시키는 정몽규 회장은 즉각 물러나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도자협회는 KFA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언급하며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지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정 회장으로부터 홍 감독 선임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지도자협회는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건 상식”이라며 회장에게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기자회견을 회장에게 보고 없이 했다는 건 월권이라고 말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에게도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 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총괄이사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다”라며 “자격이 없다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라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모든 게 이상하고 비정상적이라며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어기면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 규정을 준수하라는 휘슬을 불 권위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이 절차를 철저히 무시하며 시스템을 지속해서 변경해 왔다면서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로 외국인 지도자가 면접 과정에서 50여 쪽에 달하는 발표 자료를 준비했으나 면접 결과와 과정을 누구와 공유하고 어떻게 결과에 반영했는지 물었다.
두 번째로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면접 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으로 바뀌었는지도 언급했다. 지도자협회는 “KFA는 무엇이 다급해 ‘밤 11경 후보자 자택 인근 카페’에서 면접 대신 부탁을 했는가?”라고 말했다.
지도자협회는 절차와 시스템에 의한 집단 지성은 간혹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나 그런 시행착오 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정당성, 지지를 얻는다며 “대다수 국민은 정 회장이 충성스러운 부하에게 전권을 쥐여준 독단적 결정이라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영예로워야 할 국가대표 신임 감독 자리에서 축하와 지지 대신 야유와 질책을 받고 또 신임 감독은 해명과 변명을 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고려한다는 KFA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한다며 “선수와 지도자에게 존중을 강요하면서 협회는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비판도 들으려 하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KFA는 발전하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지도자협회는 많은 축구인이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KFA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며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정 회장에게 있다고 명백히 밝힌다”라면서 “모든 과정과 결과에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독이 된 ‘금리 인하’ 시그널…호재에도 韓증시 빠진 이유는
- “정말 깜짝 놀랐죠”…‘최저임금 1만원’ 돌파에 자영업자 ‘패닉’[르포]
- “저도 반지하방 살아봐서 안다” 열악한 현장 살핀 SH공사 사장
- “40세 전에 죽는다 했는데”…444㎏ 남성, 64세 됐다
- 곰 습격에 눈 앞에서 사망한 여자친구…"차라리 내가 당했다면"
- ‘박수홍 동거설’ 유포한 형수…재판서 “시부모께 들은 것”
- 개그우먼 김현영 "사기 결혼, 전 남편 빚 20억…내가 네번째 아내였다"
- ‘성추행 혐의’ 허경영, 경찰 출석 “신도들 돈 뜯으려 고소”
- "이런 일이 있었다니"...쯔양, 40억 뜯기면서도 신념 지켰다
- 'MBC 복귀' 손석희, 백종원에 3시간 질문…점주 갈등·경영 논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