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 이어 나토까지 압박 … "중국, 러시아 돕지 말라"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7. 12. 1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 수반들은 한목소리로 러시아와 그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회의 기간 중 서태평양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층 밀착하는 한편, 글로벌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반발 속 러와 밀월 과시
서태평양서 합동 해상순찰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 수반들은 한목소리로 러시아와 그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회의 기간 중 서태평양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층 밀착하는 한편, 글로벌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나토 정상들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결정적 조력자(decisive enabler)'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무기와 기술 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나토는 그동안 중국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안보환경 변화와 함께 중국이 군사·안보적 영향력을 아시아를 넘어서까지 발산하자 입장 변화를 보여왔다.

나토는 2019년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서 처음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2022년에는 '전략 개념'을 채택하고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중국이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최근 중·러의 군사적 밀착을 중대 위협으로 보고,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심각한 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시장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 독일 같은 나라는 중국과의 대립을 주저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같은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친중 노선을 고수 중인 헝가리는 반(反)중 노선을 표명한 이번 나토 공동성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나토 공동성명 이후 "나토가 반중 블록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간 헝가리는 서방의 반러·반중 외교 기조와 엇박자를 보여왔다.

특히 나토가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반중·반러 전선이 확산되자 중국과 러시아도 한층 밀착하는 모양새다. 서태평양에서 진행 중인 '제4차 중·러 아시아·태평양 합동 해상 순찰'에 지난 9일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이 가세했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 외부에 배치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신윤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