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 (17) 나이브 아트
[※ 편집자 주 = '미술로 보는 세상'은 미술 작품을 통해 당시 화가가 살아갔던 시대상과 현재 세상 곳곳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재물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기존 연재물을 영상으로 확장한 크로스 미디어형 콘텐츠인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미술 이미지는 영화, 광고 등을 넘어서 메타버스와 가상·증강현실까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K컬처팀은 미술 이미지를 통해 생각의 탄생과 사유의 확장을 표방하는 지식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노석준(전 고려대 외래교수) RPA 건축연구소 소장과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영상예술학 박사)의 도움으로 제작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영어 단어 '나이브'(naive)는 문자 그대로는 '소박하고 천진하다'는 뜻이다. 긍정적 맥락으로는 그러한 뜻을 담고 있지만 부정적 맥락에는 경험이 부족하고 세상 물정에 다소 어두운 사람을 묘사할 때 쓰인다.
이런 배경을 가진 단어 '나이브'가 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결합하면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일부 작가그룹이 그린 작품의 경향'을 의미하는 '나이브 아트'가 됐다.
'미술로 보는 세상' 칼럼 저자 연합뉴스 도광환 기자는 나이브 아트에 대해 "일부에서는 '소박파'(素朴派)라고도 불렀지만 그렇다고 미술 역사를 통틀어 어떠한 특정 유파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라며 "특정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시대와 무관하게 자기 세계에 몰입해 일요화가(日曜畵家)나 문외화가(門外畵家)라는 멸시적 호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은 예술가 그룹"이라고 말했다.
도 기자는 이어 "폴 고갱과 앙리 루소 역시 주식 중개인(고갱), 세관원(루소)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미술 교육을 받거나 업계에서 정식으로 활동을 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림이 좋아서 작업을 시작한 후 현재는 위대한 작가로 평가되는 화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요즘에는 인공지능이 발달해 디자인 기업도 프롬프트 디자이너라는 직군을 뽑는다"며 "프롬프트를 익혀 한 번도 디자인이나 그림을 안 그려본 사람도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된 지금의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은 "기술의 힘에 의존해 만들어내는 것도 예술로 봐야한다면 인간이 가진 그림에 대한 안목과 역량도 퇴화할 수 있다"며 "예술에는 최소한의 레벨의 가치가 부여돼야 한다"고 반문했다.
도 기자는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세라핀 루이 등 가정부 일을 하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화가의 꿈을 이룬 위대한 화가 2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들의 이야기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출연진은 요즘 시대에 걸맞게 창조적 아이디어를 갖추고 인공지능도 활용해 자신의 영감을 표현하는 능숙함까지 갖춘다면 더 많은 '나이브 아티스트'가 나타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정규득, 책임 프로듀서 : 이동칠, 진행 : 유세진·도광환·노석준·석수선, 촬영 : 박소라, 스튜디오 연출 : 김혜리, 웹 기획 : 이은진,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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