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시라카와-발라조빅, '1승8패' 삼성 설욕 의지?…"의도한 건 아닌데"

김민경 기자 2024. 7.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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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의도한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상대 1, 2 선발이 나와서 우리도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1승1패로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나쁜 성적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선발투수들이 빨리 내려가고 있는데, 맞는 게 아니고 자꾸 걸어서 나가게 하니까 그 점이 조금 안 좋은 점이 아닌가 싶다. 이제 오늘부터 빈이, 시라카와, 발라조빅에 (최)원준이까지 이렇게 나가면 나머지 한 명만 우리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올리면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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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왼쪽)와 조던 발라조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사실 우리가 의도한 건 아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후반기 2번째 시리즈부터 1~3선발을 투입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보통은 후반기 시작에 맞춰서 1선발부터 정상 로테이션을 돌리는 방향으로 갔지만, 두산은 지난 10일과 11일 수원에서 치른 kt 위즈와 2연전에서 대체 선발투수인 김민규와 김유성을 먼저 쓰고 주말에 에이스급 3명을 모두 투입하는 쪽을 선택했다.

삼성에 설욕하기 위한 두산의 전략이란 해석이 주를 이뤘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과 9차례 맞대결에서 1승8패로 매우 고전했다.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였던 라울 알칸타라(방출)와 브랜든 와델(현 재활선수 명단)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하거나 등판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꼬일 때마다 상대팀이 삼성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와 알칸타라를 방출하고 새로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이 팀에 합류해 던질 수 있는 일정을 맞추다 보니 주말에 1~3선발이 몰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4일 발라조빅을 영입해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고 11일 소속선수로 등록했고, SSG 랜더스에서 대체 외국인 6주 생활을 마치고 웨이버 상태였던 시라카와와 계약은 지난 10일 마쳤다.

이 감독은 "우리가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어제(11일)가 시라카와가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이었다. 그런데 첫날부터 바로 등판하는 것은 조금 서먹서먹하지 않나. 분위기에 조금 적응해야지 이게 뭔가 싶을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발라조빅도 일요일(14일)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조던 발라조빅 ⓒ 두산 베어스

이어 "또 (곽)빈이는 전반기 열흘 말소된 뒤에 2차례 아주 좋은 피칭을 하고 전반기를 끝냈다. 그래서 5일 쉬고 던지면 그저께 나설 수 있었지만, 이틀 정도 더 쉬게 했다. 이제는 시즌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좋은 피칭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빈이가 그만큼 우리한테는 중요한 선수고, 이렇게 쉬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등판을 조금 조절해 줄 수가 없다. 이게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싶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본인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 좋을 것 같아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민규와 김유성으로 kt 원투펀치인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를 만나 1승1패를 거둔 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김민규는 10일 2⅓이닝 5실점, 김유성은 2이닝 1실점에 그쳐 다음 선발 등판 기회를 얻긴 어려울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4사구가 많았던 게 조기 강판의 원인이었다.

이 감독은 "상대 1, 2 선발이 나와서 우리도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1승1패로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나쁜 성적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선발투수들이 빨리 내려가고 있는데, 맞는 게 아니고 자꾸 걸어서 나가게 하니까 그 점이 조금 안 좋은 점이 아닌가 싶다. 이제 오늘부터 빈이, 시라카와, 발라조빅에 (최)원준이까지 이렇게 나가면 나머지 한 명만 우리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올리면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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