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빵 먹고 자란 '도시 갈매기'도 생선 제일 좋아해

이병구 기자 2024. 7. 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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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갈매기들은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물을 뒤지거나 사람의 음식을 가져가기도 한다.

영국 연구팀이 이런 '도시 식단'으로 자란 갈매기들도 먹이로 생선을 가장 선호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갈매기가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 경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동물은 도시에 살면서 인간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 행동이 그런 먹이를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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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갈매기(학명 Larus argentatus) 새끼들은 어렸을 때 먹은 먹이 종류가 생선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mma Inzani 제공

도시에 사는 갈매기들은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물을 뒤지거나 사람의 음식을 가져가기도 한다. 영국 연구팀이 이런 '도시 식단'으로 자란 갈매기들도 먹이로 생선을 가장 선호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갈매기들이 사람의 음식을 먹는 것은 선호해서가 아니라 편리함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엠마 인자니 영국 엑서터대 보건 및 생명과학부 박사후연구원팀이 청어갈매기(학명 Larus argentatus) 새끼들이 먹고 자란 먹이의 종류가 생선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11일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갈매기 새끼들의 음식 선호도가 부모 갈매기가 제공하는 음식에 따라 형성되는지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청어갈매기 새끼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은 고양이 사료와 갈색 빵으로 구성된 '도시 식단'과 생선, 홍합으로 구성된 '해산물 식단'을 각각 8:2 비율로 제공했다. 다른 쪽 그룹은 2:8 비율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식단으로 자란 새끼 갈매기들을 대상으로 며칠마다 네 가지 먹이 중 어떤 먹이를 가장 선호하는지 테스트했다. Emma Inzani 제공

실험을 시작한 뒤 5일, 10일, 15일, 35일에 네 가지 먹이를 모두 다른 그릇에 담고 새끼 갈매기들이 어떤 먹이를 선호하는지 테스트한 결과 모든 갈매기가 일관되게 생선을 선호했다. 연구팀은 "새끼 갈매기가 '도시 식단'으로 자라더라도 분명하게 생선을 선호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어미 갈매기는 새끼가 부화하면 해산물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산물이 새끼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갈매기가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 경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동물은 도시에 살면서 인간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 행동이 그런 먹이를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동물이 섭취한 음식이 이후 생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7717/peerj.17565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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