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멈출 생각 없는 원·한 갈등

이원석 기자 2024. 7. 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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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7·23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것과 관련 거친 언사와 의혹 제기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원희룡·한동훈 후보에 대해 12일 경고 및 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두 후보 측은 멈추지 않고 상호 비방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국민의힘 선관위는 원·한 후보 측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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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 제재에 반발한 한동훈…원희룡은 “배신자” 공세 수위 높여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7·23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것과 관련 거친 언사와 의혹 제기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원희룡·한동훈 후보에 대해 12일 경고 및 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두 후보 측은 멈추지 않고 상호 비방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국민의힘 선관위는 원·한 후보 측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당규에 적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에서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에 관한 제5조 제1항, 금지되는 선거운동에 관한 제39조 제7호 조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더 이상 후보자들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TV토론회 등에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색깔론' 공세까지 나오자 당 지도부가 심각성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 후보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도리어 당 선관위의 제재 조치에 반발했다. 그는 대구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에서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라며 선관위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며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날 TV토론에서 한 후보에 대해 사천(私薦)·김경율(전 비대위원) 금감원장 추천·댓글팀 운영 등 의혹을 3대 의혹이라 규정한 원 후보는 이날도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SNS글을 통해 "법무부 장관이 공직을 이용하여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본인의 사익을 위해 공직을 이용한 것은 명백한 권력남용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댓글팀 혹은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을 거론했다. 또 "권력남용의 공범과 공모하여 비례대표 공천까지 주물러 놓고는 사천을 안 했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당무 감찰은 못 받겠다고 한다. 공적 절차는 무시하고, 몇몇이 모여서 공천하니, 밀실 공천에 사천까지 의혹이 제기되는 것 아닌가"라며 제기해 온 사천 의혹을 다시 꺼냈다. 

이날 오후 TK(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한 후보를 향한 원 후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원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님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나.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을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며 "영화 '대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라며 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연설에 앞서 황후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TK 당직자들이 한목소리로 "도 넘는 비판과 공방을 삼가자"고 당부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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