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참여 확 줄어 150명... 내부서도 “지금이 이럴 때냐”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삼성전자 노조의 집회 참여자 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HBM(고대역폭메모리) 라인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석 인원은 회사 추산 100~150여 명이다. 노조는 참여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하루 전 기흥 8인치 생산라인에서 열린 집회에는 회사 추산 150여명, 노조 추산 35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8일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회사 추산 3000여 명, 노조 추산 6500여 명이 모였었다.
HBM 라인 건물에서 집회를 벌인 전삼노는 “HBM 장비를 세우면 사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이라며 투쟁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 HBM은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반도체로 꼽힌다. 핵심 공정 직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해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파업으로 인해 일부 라인에서 물량 하향 조정 등의 영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이 이어질수록 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모인 비공개 커뮤니티에는 “작년 대규모 적자 이후 올해 겨우 반도체 경기가 좋아져서 이제 막 상승세를 탔는데 지금 시점에 파업을 해야하느냐”며 “노조에서 요구하는대로 라인 멈추면 있는 고객들마저 경쟁사로 떠날까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이정도 했으면 이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정상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삼노는 15일에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건물 앞에서 재차 집회를 벌이고 16일에는 화성캠퍼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H3 지역을 찾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삼노는 올해 초 노사협의회에서 합의된 연봉 인상률 5.1%보다 높은 5.6% 연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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