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수 아래"라더니…백전노장이 만든 강릉고 '질식수비', 전국구 강팀 부산고 잡았다

신원철 기자 2024. 7. 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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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부산고가 한 수 위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제79회 청룡기 부산고와 8강전을 앞두고 몸을 낮췄다.

여기에 포수 이율예, 유격수 이건중, 2루수 김도윤, 중견수 김민식이 지킨 센터라인이 탄탄한 수비력을 발휘하면서 8강 진출 팀 가운데 대회 팀 타율 2위였던 부산고 타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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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고 주장 포수 이율예.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모든 면에서 부산고가 한 수 위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제79회 청룡기 부산고와 8강전을 앞두고 몸을 낮췄다. 지난 2년 동안 전국대회 우승 경력을 쌓은 박계원 감독의 부산고가 강릉고보다는 전력에서 앞선다는 얘기였다. 정작 박계원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강릉고 수비력, 조직력은 정상급"이라며 손사레를 쳤다.

스스로 언더독임을 받아들인 강릉고가 결국 반전을 일으켰다. 강릉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고교야구 전국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8강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1-2로 끌려가던 2회초 공격에서 6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고, 이의천-임준원-천범석으로 이어지는 주력 투수들의 무실점 투구로 리드를 지켰다.

여기에 포수 이율예, 유격수 이건중, 2루수 김도윤, 중견수 김민식이 지킨 센터라인이 탄탄한 수비력을 발휘하면서 8강 진출 팀 가운데 대회 팀 타율 2위였던 부산고 타선을 잠재웠다.

강릉고는 1-2로 끌려가던 2회초 선두타자 권민수의 볼넷, 김도윤의 1루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무려 6점을 몰아쳤다. 부산고가 원투펀치 천겸을 투입했으나 하위 타순이 응집력을 보여줬다. 8번타자 전홍록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찼고, 9번타자 김민식의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탄 강릉고는 1번타자 이지후의 밀어내기 볼넷과 2번타자 이건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고 추가점까지 뽑았다. 2사 후에는 이용준과 송지훈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3회부터는 소강상태가 이어졌으나 다시 이 흐름을 깬 쪽도 강릉고였다. 6회 1사 후 전홍록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9회에는 '부산의 오타니' 1학년 유망주 하현승을 상대로 2사 후 추가점을 내면서 승기를 굳혔다.

최재호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잘 된 경기였다. 투수들도 타자들도 잘했고, 수비도 좋았다"며 웃었다. 또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120%를 해줬다"며 "전주고도 부산고처럼 강팀이다. 투수가 좋은 팀이고, (정우주가)4강에도 나올 수 있으니까. 어쨌든 기회가 나면 한 점씩 내는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청대 포수' 이율예는 "전주고는 투수도 좋고 타격도 잘 친다.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나가겠다. 팀원들이 하나로 뭉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며 준결승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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