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사태'로 드러난 병든 유튜브 생태계 [사설]

2024. 7.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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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력과 갈취에 시달렸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이버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과거사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하는' 병든 유튜브 생태계의 민낯도 드러나고 있다.

쯔양이 숨기고 싶었던 과거사를 털어놓은 것은 일부 유튜버의 협박과 이들의 협박 사실을 공개한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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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력과 갈취에 시달렸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이버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과거사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하는' 병든 유튜브 생태계의 민낯도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로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엄벌해야 한다.

쯔양이 숨기고 싶었던 과거사를 털어놓은 것은 일부 유튜버의 협박과 이들의 협박 사실을 공개한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때문이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각각 23만명과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이 쯔양에게 돈을 요구하고, 돈을 받은 정황이 담겨 있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의 연루 의혹이 담긴 녹취도 공개됐다. 이들은 협박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구독자들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견인차가 교통사고 차량을 먼저 차지하려고 경쟁하듯, 유명인 관련 사건·사고 정황이 있으면 온라인 공간에서 앞다퉈 달려드는 '사이버레커'들은 그동안 폭로를 통한 사적 제재를 일삼아왔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해 대중의 지지를 얻은 적도 있지만, 사생활 유출이나 명예훼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화면 뒤에서는 협박과 갈취·조작도 서슴지 않는 이중성을 드러냈다.

지난 2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2%가 '사이버레커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답했고, 이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는 '돈벌이 외에 다른 것은 안중에 없는 비윤리적인 태도'를 꼽았다. 사이버레커들이 스스로 변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해 콘텐츠를 막기 위한 규제당국과 플랫폼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유튜브는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아 사전에 유해 콘텐츠를 막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사후에라도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 사이버레커들이 제기하는 의혹을 검증 없이 보도하는 언론과 재미와 자극만을 추구하는 콘텐츠 이용자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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