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대사관저, 기증자 호 따서 '동명재'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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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한국대사관저가 대사관 부지를 정부에 무상으로 기증한 고(故) 서갑호(1915∼1976) 방림방적 설립자 아호를 따서 12일 동명재(東鳴齋)로 명명됐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대사관저에서 윤덕민 주일대사를 비롯해 고인의 딸과 손녀 등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명재 현판 제막 행사를 열었다.
그는 고인 유족에게 "대사관 부지를 기증해 준 데 대해 주일대사로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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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주일 한국대사관저가 대사관 부지를 정부에 무상으로 기증한 고(故) 서갑호(1915∼1976) 방림방적 설립자 아호를 따서 12일 동명재(東鳴齋)로 명명됐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대사관저에서 윤덕민 주일대사를 비롯해 고인의 딸과 손녀 등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명재 현판 제막 행사를 열었다.
윤 대사는 제막 행사 인사말에서 "서갑호 선생님의 애국심이 대대로 전해지고 한일 외교의 전당으로서 계속 기능해 나가면서 그분의 뜻이 길이길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 유족에게 "대사관 부지를 기증해 준 데 대해 주일대사로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인 손녀인 사카모토 사치코 씨는 "제가 할아버지만큼 돈이 있었다면 기증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못 할 것 같다"면서 "애국심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지 약 50년이 됐지만 공적이 조금이라도 전달됐으면 기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929년 14세의 나이로 일본으로 건너와 자수성가한 재일 사업가였다.
일본에서 사카모토 방적을 설립했으며 1963년 한국 경제개발계획에 발맞춰 해외 동포로는 처음으로 고국에 거액의 외자를 투자해 방림방적과 윤성방적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국 섬유산업 발전과 수출입국 초석을 다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고인은 한 때 일본에서 소득세 납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인은 힘들게 모은 재산을 공익을 위해 사용했다.
1962년 도쿄 중심지인 미나토구에 있는 금싸라기 땅 8천264㎡를 한국 정부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현재 주일 한국대사관과 대사관저는 이 부지 위에 건립돼 사용되고 있다.
그는 사업뿐 아니라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재일 한국인 교육을 위해 금강교육재단을 설립해 한국에 기증했다.
또 1973년에는 동명상업고등학교를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동자에게 무상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배우면서 일하는 산학협동의 효시가 됐다.
앞서 주일 한국대사관은 2015년 12월 대사관 내에 고인 흉상을 설치했으며 대사관 내 역사전시관에 고인 행적을 전시해 두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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