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찾은 김영호 통일부장관 “북한사회 밑에서 위로 점진적으로 변화”

심예섭 2024. 7.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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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는 밑에서 위로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2일 오전 춘천 서면의 강원연구원에서 '북한 실상 및 새로운 통일담론'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영호 장관은 통일부가 2013년 2022년까지 10년간 탈북민 6351명을 대상으로 1100개의 설문조사를 한 것을 바탕으로 북한의 실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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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연구원 특강
도청 방문 김진태 지사 간담회
▲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영호(오른쪽) 통일부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전 춘천 서면의 강원연구원에서 ‘북한 실상 및 새로운 통일담론’ 주제로 한 강연했다. 사진제공=강원연구원

“북한 사회는 밑에서 위로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2일 오전 춘천 서면의 강원연구원에서 ‘북한 실상 및 새로운 통일담론’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영호 장관은 통일부가 2013년 2022년까지 10년간 탈북민 6351명을 대상으로 1100개의 설문조사를 한 것을 바탕으로 북한의 실상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해 탈북민수는 196명으로 이 중 50% 이상이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였다. 김 장관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최근 자유라는 가치를 찾아온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붕괴된 북한 내 배급제도, 증가된 외화 통용 비율, 늘어난 뇌물 공여 경험, 심화된 빈부 격차, 장마당 활성화로 높아진 여성의 위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사진제공=강원도

집단주의를 기피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정권을 위한 희생보다 개인사를 중시하는 비율이 2006년~2010년 31.7%에서 2016년~2020년 53.2%로 늘었다. 김 장관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주민들과 가족이 개인을 중시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사회 내부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과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주의 성향의 증가는 ‘3대 세습’, ‘백두혈통’ 등 세습에 대한 부정적 시각 증가로도 이어졌다. ‘김정은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은 59.6%에 달했고, ‘김정은 권력 승계와 관련 정당하다’에 대해 ‘그렇지 않다’의 응답 비율도 56.3%로 높았다. 김 장관은 “이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이 경제·사회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전 춘천 서면의 강원연구원에서 ‘북한 실상 및 새로운 통일담론’ 주제로 한 강연했다. 사진제공=강원연구원

끝으로 김영호 장관은 “현재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해결을 위한 ‘납북자대책팀’을 설치했고, ‘국립북한인권센터’를 건립을 임기내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에 있는 탈북민 4만4000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7.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만들어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 및 증진에 힘쓰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통일은 우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협력도 중요하다. 국제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자유평화통일 비전을 공론화하고 있다. 북한 사회는 밑에서 위로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추진해 온 정책이 국제적인 지지 받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자유평화통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강연을 마친 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도청 통상상담실에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내 군사규제 현황, 북한 정세, 대북·통일정책 방향,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등에 대해 김 지사와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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