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러와 합동 해양 훈련"…'서태평양 순찰'은 거론 안해
표언구 기자 2024. 7. 12. 17:24
▲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 맞서 러시아군과 함께 서태평양 해상 합동 순찰에 나선 중국군이 공식 발표에선 태평양 진출 내용을 빼고 '중국 근해 훈련'만을 언급했습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연간 계획과 중러 양국 공동인식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군대는 7월 상·중순 잔장(湛江) 부근 해역·공역에서 '해상 연습-2024'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잔장'은 중국 남부 광둥성의 도시입니다.
장 대변인은 "이번 합동 훈련의 목적은 양국의 해상 안보 위협 공동 대응과 국제·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려는 결심과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4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소베르센니함과 중국 052D형 구축함 인촨함, 054A형 호위함 헝수이함, 종합보급함 웨이산후함 등이 중러 합동 해상 순찰을 시작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 제2호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은 지난 9일 '제4차 중러 아시아·태평양 합동 해상 순찰'이 진행 중인 서태평양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합동 훈련과 산둥함의 서태평양 기동에 대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주도 '림팩 2024' 훈련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상황"이라며 "중국 해군 활동은 어느 타국을 겨냥하지 않았으나 전투 능력 향상과 안보 불안정 요인 억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산둥함 전단과 중러 합동 전단이 서태평양에서 모의 대결 훈련이나 합동 방어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동중국해나 서태평양, 북태평양 같은 전통적 영역에 더해 (중러) 그룹이 동태평양과 남태평양 같은 더 먼 지역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하지만 이날 훈련 지역으로 '잔장 부근'만을 명시적으로 언급했을 뿐 서태평양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항모 산둥함이 필리핀 부근 해역에서 항해하는 것이 상업 위성에 의해 포착된 일에 관해선 '정례 훈련'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장 대변인은 "최근 산둥함 편대가 관련 해역에 가서 원양 실전 훈련을 진행한 것은 연간 정례 계획으로, 국제법과 국제적 관행에 부합하고 어떤 특정 목표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중국 해군은 유사한 연습을 상시 조직해 항모 편대 시스템의 작전 능력을 끊임없이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둥함의 기동이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을 위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부인하면서도 필리핀 인근 해역 등 먼바다를 '상시 항해'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 제11차 회의를 오는 9월 12∼14일 베이징에서 연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중국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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