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박근혜는 큰 분"...나경원·원희룡 "韓, 대통령 탄핵 구실 갖다바쳐"

안재용 기자, 민동훈 기자, 대구=정경훈 기자, 대구=박상곤 기자 2024. 7.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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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대구=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이광호 기자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구실을 갖다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당시 경험을 소개하며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싸워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기득권을 폭파시키자"고 했다.

나 후보는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통령 탄핵의 불행한 역사, 절대로 두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보수가 만든 대통령"이라며 "나 하나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금기어를 쏟아내면서 대통령과 정권을 궁지에 몰아넣고 더불어민주당에 앞장서서 탄핵 구실을 갖다 바치는 후보, 이런 당 대표는 탄핵을 막기는커녕 우리 당을 무장해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언론에 말할 때도 깜짝 놀랐다"는 나 후보 발언에 "당무개입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느냐. 비슷한 것 당하지 않았나"고 말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우리 당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제가 반드시 탄핵을 막겠다고 말하니 어떤 후보가 공포 마케팅하지 말라고 했다"며 "정말이지 한가한 소리다. 그렇게 하니까 허구한 날 당하고 밀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무슨 무슨 특검에, 청문회에, 국정조사에 죄다 꿍꿍이는 탄핵"이라며 "민주당의 탄핵 열차가 출발한 지가 언젠데 여유 부릴 때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하고 불안하고 이기적이다. 이런 당 대표는 탄핵을 막기는커녕 우리 당을 무장해제 시킬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도 한 후보를 겨냥해 "지난 총선 참패로 우리는 탄핵 열차 앞에 다시 섰다"며 "누군가는 인생 '화양연화(꽃 같은 모습으로 빛나던 시절)이었겠지만 우리는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지난해 2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 검사 인생의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반기의 수사들이다"라고 답했던 것을 환기시킨 것이다.

원 후보는 "국민들께서 탄핵만은 막으라고 108석을 줬다"며 "분열하지 말고 탄핵만은 절대로 막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탄핵 열차는 벌써 출발했는데 바보같이 아직도 채상병 특검법 받아야 한다고 한다"며 "채상병 특검법이 뭐겠나. 뭐라도 걸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영화 대부엔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당원들이 25년간 키워주신 제가 앞장서서 온몸을 던져 거대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우리 당과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두 후보의 비판에 대해 직접 반박하지 않고 대구·경북 소속 당원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남을 회고하며 "저는 감동했다. 너무 따듯하게 맞아주셨다"며 "과거에 어떻게 손에 붕대를 감았는지, 어떻게 목을 관리하는지, 김밥으로 영양보충해야 하는지 등을 자상하게 말씀해주셨다. 당시 우리에게 큰 과제였던 의료파업 해결문제 대해서도 굉장한 식견으로 좋은 제안을 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시 큰 분이셨다. 저는 큰 마음을 가지고 큰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에 어떤 정치를 바라나. '민주당의 폭주를 물리쳐달라', '보수정권을 반드시 재창출해달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지켜달라' 아닌가"라며 "'너라면 이재명의 민주당을 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신) 여러분, 제가 그것 할 수 있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정호승 시인의 시 '폭풍'을 언급하며 "지금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릴 때가 아니라 변화해야할 때다. 입법독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맞서 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득권 타파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통해 우리당의 썩은 기득권을 폭파시키고, 당원중심의 정당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며 "역사적으로 진정한 혁명은 언제나 아래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괴멸적 참패 이후에도 우리는 어떤 변화의 몸부림도 없이 공동묘지의 평화 속에 사실상 죽어 있다. 책임을 묻는 사람도,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었다"며 "총선에서 패배한 지 80일이 지나도록 백서 하나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보수가 언제부터 이렇게 비겁했단 말인가"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기는 정당, 민심이 윤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구체적으로 우리당을 가치정당, 그리고 민생정당, 그리고 혁신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공천에 있어 어느 특정인이나 조직이 아닌 당원이 직접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대구=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대구=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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