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읽기도 벅찬 노트북, 어떤 걸 사야 할까요 [전구남]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2024. 7.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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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 vinayak sharma)

고르기 힘든 전자 제품을 고르라 하면 노트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트북은 다른 모바일 기기와 달리 고려해야 할 요소가 굉장히 많아요. 각종 부품의 사양부터 시작해서 용도에 맞는 크기와 무게, 운영체제(OS) 종류까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파지죠. 이번 전구남에서는 어떻게 하면 본인에게 딱 맞는 노트북을 고를 수 있는지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 전구남 ‘노트북 편’에서 다룰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1️⃣ 무게·크기

2️⃣ 중앙처리장치(CPU)

3️⃣ 그래픽처리장치(GPU)

4️⃣ 램(RAM) 용량

5️⃣ SSD 저장 용량

6️⃣ 운영체제 선택

💻 무게와 크기

(출처: 레이저)

노트북을 구매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게입니다. 휴대성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노트북 무게는 1~2kg 정도 나가는데요. 1.5kg 정도가 보편적인 노트북 무게입니다. 가벼운 제품은 1kg 초반대, 무거운 제품은 2kg 이상 나가기도 합니다. 겨우 1kg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휴대해 보면 체감되는 무게 차이가 상당합니다.

평소 노트북을 들고 다닐 일이 많다면 1kg 초반대 경량 제품을 고르세요. 대신 화면 크기나 사양과는 타협해야 합니다. 화면이 커지면 무게도 덩달아 늘어나죠. 노트북 화면은 12인치부터 18인치까지 다양해요. 일반적으로는 14~15인치 제품이 많습니다. 직접 화면 크기를 보고, 이정도면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겠다 생각되는 제품을 고르는 게 가장 좋아요.

(출처: 영국 비영리 소비자매체 Which)

휴대성 보다 사양을 중시한다면 무게는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사양이 높아질수록 노트북도 무거워지거든요. 고사양 노트북은 전력을 많이 잡아먹기에 더 큰 배터리는 필수예요. 고사양 노트북에 들어가는 외장 그래픽카드(GPU)도 노트북 무게를 늘리는 데 한몫합니다. 사양이 높으면 자연스레 발열은 심해지고, 열을 식히기 위해 더 좋은 냉각 부품이 추가로 들어가야 합니다.

😎 노트북은 사양과 화면 크기가 무게와 비례한다고 생각하세요. 타협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요. 물론 사양과 무게를 둘 다 챙긴 제품도 있는데요. 흔치 않습니다. 비싸기도 하고요. 확실하게 기준을 정하세요.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면 최대한 가벼운 제품을, 큰 화면과 사양 모두 원한다면 과감하게 무게를 포기하세요. 어중간한 제품보다 낫습니다.

💻 노트북의 두뇌 중앙처리장치(CPU)

(출처: 인텔)

CPU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CPU는 컴퓨터의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곳으로, 인간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해요. CPU 사양이 좋아야 전반적인 노트북 속도가 빨라집니다. 저사양 CPU를 사용한 제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요. CPU는 크게 인텔, AMD 제품으로 나뉘는데요. 제품 선택 방법을 알려줄게요.

현재 인텔 CPU는 ‘코어 i 시리즈’와 ‘코어 울트라’로 나뉩니다. 코어 i 시리즈는 전통적인 인텔 CPU 브랜드라고 보면 돼요. 노트북용 코어 i 시리즈는 13세대가 가장 최신 모델입니다. 코어 울트라는 지난해 말 인텔이 새로 발표한 최신 노트북 CPU 시리즈인데요. 이전과 다른 브랜드로 나뉘었지만, 인텔 14세대 CPU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개발 코드명인 메테오레이크라는 명칭도 많이 사용되니 참고하세요.

인텔 코어 i 시리즈 모델명 읽는 방법 (출처: 인텔)

코어 i 시리즈는 크게 네 가지 등급이 있어요. 코어 i3, 코어 i5, 코어 i7, 코어 i9으로 나누는 데,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습니다. 모델명 뒤에 HX, H, U와 같은 대문자 알파벳이 붙기도 하는데요. HX는 최고 사양, H는 고사양, U는 저전력 모델이라는 의미에요. 이렇게 설명하니 어렵죠.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i7-13620H’라는 모델명을 지닌 CPU가 있습니다. 맨 앞의 i7은 체급을 뜻해요. 이어지는 숫자 13은 세대를 나타냅니다. 13세대 제품이라는 뜻이죠. 뒤 숫자 620도 성능을 나타내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숫자가 상대적으로 클수록 같은 세대 제품 안에서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의미입니다. 맨 뒤에 붙은 H는 고사양 CPU라는 의미입니다.

인텔 코어 울트라 모델명 읽는 방법 (출처: 인텔)

코어 울트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어 울트라는 CPU 체급을 ‘코어 울트라 3, 5, 7, 9’로 나타냅니다. 기존 ‘코어 i3, 5, 7, 9’와 표기 방법만 조금 변했죠. 모델명 뒤에 특징을 나타내는 알파벳 대문자를 붙인다는 점도 같아요. 예를 들어 ‘코어 울트라 7 165U’ 제품은 코어 i7과 비슷한 체급에 저전력 모델이라는 뜻입니다. 165라는 숫자 역시 세부 성능을 뜻합니다.

AMD CPU는 라이젠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데요. 인텔 제품처럼 라이젠 3, 5 ,7, 9 등급이 있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사양이 좋아요. 모델명에 세대와 추가 사양이 담겨있다는 점도 같아요. 사양 읽는 방법은 지난해 라이젠이 개편한 모델명을 기준으로 설명할게요.

AMD 라이젠 CPU 모델명 읽는 방법 (출처: AMD)

라이젠 5 7640U라는 제품을 예로 들게요. 라이젠 5는 체급입니다. 중간 정도 성능을 낸다고 보면 돼요. 그 뒤에 첫 번째 숫자 7은 출시 연도입니다. 7은 2023년, 8은 2024년, 9는 2025년에 나온 제품이에요. 두 번째 자리 숫자도 체급을 뜻합니다. 숫자 3·4는 라이젠 3, 숫자 5·6은 라이젠 5, 숫자 7은 라이젠 7을 의미하죠.

세 번째 자리 숫자는 공정 세대를 나타내는데요. 숫자가 클수록 최신 공정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뜻이에요. 마지막 자리 숫자는 추가 사양을 뜻하는데요. 숫자 0은 저사양 모델, 5는 고사양 모델이라는 의미인데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큰 차이가 없거든요. 맨 끝 대문자 알파벳은 인텔과 비슷해요. HX가 붙으면 고성능, U가 붙으면 저전력이라는 뜻이에요.

😎 사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는 없습니다. 체급 정도만 구분해도 큰 문제는 없어요.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을 한다면 코어 i3(코어 울트라 3), 라이젠 3로 충분합니다. 게임도 즐겨한다면 코어 i5, 라이젠 5 정도면 되죠. 정말 최고 사양을 원한다. 그럼 코어 i9, 라이젠 9을 택하면 됩니다.

🙄 참고로 요즘 인공지능(AI) PC가 떠오르면서, 이를 지원하는 프로세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능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필요합니다. 이를 충족하는 제품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X 엘리트, 인텔 루나레이크, AMD AI 300 시리즈가 있는데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단계이기에 실사용 데이터가 부족해요. AI PC 분야는 실제 사용 사례 데이터가 쌓이면 따로 다룰게요.

💻 고사양 게임·그래픽 작업은 외장 GPU

(출처: 엔비디아)

노트북 GPU는 크게 내장 GPU와 외장 GPU 두 가지로 나뉩니다. 내장 GPU는 CPU 안에 탑재된 기본 부품인데요. 성능이 많이 모자랍니다. 딱 기본기만 갖춘 부품이라고 보면 돼요. 고사양 작업은 어렵죠. 외장 GPU는 별도로 탑재된 그래픽처리장치를 뜻해요. 내장 GPU와 달리 온전히 그래픽처리에 특화된 부품입니다. 당연히 성능도 훨씬 더 뛰어납니다.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려면 외장 GPU가 달린 노트북을 선택해야 해요. 외장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AMD 라데온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GT, GTS, GTX, RTX 라인업으로 나뉘는데요. RTX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나머지 라인업은 구형이라고 보면 돼요. 지포스 외장 GPU를 탑재한 노트북은 대부분 RTX를 사용합니다.

지포스 RTX 제품명을 보면 뒤에 숫자가 붙는데요. 여기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모델명 읽는 방법. (출처: 기가바이트)

예를 들어 RTX 4070이라는 제품이 있다면,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리 숫자 40은 세대를 뜻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가장 최신 세대는 40이에요. 바로 전 세대는 30이라는 숫자가 붙죠. 나머지 숫자 두 자리는 체급을 나타냅니다. 체급은 크게 60, 70, 80, 90 네 가지가 있어요.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습니다.

모델명 뒤에 TI, 슈퍼(Super)와 같은 단어가 붙기도 하는데요. CPU와 마찬가지로 추가 사양을 뜻합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기본 모델, 조금 더 사양이 좋으면 슈퍼나 TI가 붙죠.

(출처: AMD)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도 이와 비슷합니다. 크게 R5, R7, R9 RX 라인업이 있는데, RX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예를 들어 RX 7900 XTX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RX 뒤 첫 번째 자리 숫자는 세대를 뜻해요. 가장 최신 모델은 7이 붙어요. 두 번째 자리 숫자는 성능입니다. 4~5는 보급형, 6~7은 중형급, 8~9는 고급형이에요.

나머지 자리 숫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00이나 50이 붙는데, 50은 사양을 조금 개선한 제품이에요. 마지막에 대문자 XT나 XTX가 붙은 제품도 있는데요. 지포스에서 처럼 기본 모델보다 더 좋은 사양을 갖춘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 엔비디아 기준 적당한 성능을 원한다면 50, 60 체급이 좋습니다. RTX 4050, 4060 같은 제품이요. 평소 고사양 게임이나 작업을 한다면 70 제품을 고려하세요. 최고의 사양을 원한다면 80, 90을 선택하면 되는데, 대신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도 모델명을 보고 세대와 체급을 비슷하게 대입하면 됩니다. 참고로 같은 체급이라면 최신 세대가 훨씬 성능이 좋습니다. 만약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목적이 아니라면 기본 내장 GPU도 충분합니다.

💻 램(RAM)은 많을수록 좋다

(출처: HP)

‘다다익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램 용량은 클수록 좋다는 의미죠. 램은 흔히 '작업대'에 비유됩니다. 작업대가 크면 한 번에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램 용량이 커지면 다중 연산 작업에 유리합니다. 램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단일 작업에서도 힘을 발휘하죠.

😎 램 용량은 최소 16GB 이상을 권장해요. 그래야 자주 쓰이는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거든요. 아마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북 중에 어느 정도 사양이 되는 제품은 16GB 이상 램을 탑재했을 겁니다. 8GB 램을 탑재한 제품도 있는데 추천하진 않습니다. 32GB, 64GB 램을 탑재한 것도 있는데, 고사양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어요.

💻 저장 용량도 충분해야

(출처: 마이크론)

최신 노트북은 대부분 저장 장치로 SSD를 사용하는데요. 저장 용량은 최소 256GB부터 시작합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 256GB가 적당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평소 여러 고사양 게임을 즐기거나, 이미지나 영상을 많이 저장한다면 256GB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게임 2~3개, 고해상도 영상 십수 개를 저장하면 끝나는 정도입니다.

😎 최소 512GB 이상 저장 용량을 갖춘 제품을 고르세요. 용량이 모자라서 교체하거나 외장 SSD를 구매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고사양 노트북이라면 웬만하면 512GB 저장 용량을 제공할 테니,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용자에 따라 512GB도 부족할 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1TB SSD를 탑재한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윈도우가 있다면 프리도스 제품

(출처: MS)

맥북을 제외하면 모두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 중일 텐데요. 기존에 구매한 윈도우가 있다면 프리도스 제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프리도스는 운영체제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의 제품을 뜻합니다. 단 윈도우는 구매 방식에 따라 여러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가진 윈도우가 어떤 유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윈도우는 구매 방식에 따라 크게 FPP, ESD, COEM(DSP)로 나뉩니다. 이전에 구매한 윈도우가 FPP, ESD라면 프리도스 제품을 고르세요. 새로 산 노트북에 바로 설치할 수 있거든요. 참고로 FPP는 운영체제 설치용 USB, 제품 키를 실물로 보내주는 제품입니다. ESD는 제품 키만 보내주는 방식이에요.

COEM 윈도우를 사용 중이라면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을 구매해야 합니다. COEM은 윈도우가 메인보드에 귀속되는 형태입니다. 즉, 다른 컴퓨터에 새로 설치할 수 없어요.

😎 장기적으로 보면 정품 윈도우를 하나 구매해 놓는 편이 좋습니다. 노트북과 같은 전자 제품은 수명이 길지 않기에, 주기적으로 다시 구매해야 합니다. 노트북에 미리 설치된 윈도우는 십중팔구 COEM인데요. COEM 윈도우를 포함한 제품은 보통 10만원가량 비쌉니다. 정품 윈도우가 있으면 새 노트북을 살 때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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