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중고차 사면 신용도 올라"…125억 챙긴 대출사기 일당

박재연 기자 2024. 7.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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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 사무실.

A 씨 등 일당은 고금리 대출이 있는 저신용 피해자들을 노렸습니다.

[대출사기 피해자 : 중고차를 구매한 다음에 이 중고차를 3개월 동안 유지를 하고, 저금리로 (대출)되고 또 나머지 생활비도 더 추가로 될 거다.] 이 말을 믿은 피해자들은 일당과 공모한 중고차 판매업자로부터 시세보다 최대 10배 넘게 비싸게 중고차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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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 사무실.

창문에는 "이 세상은 돈이 전부다" "정직하게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없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50대 A 씨 등이 운영한 불법 대부중개업체 사무실입니다.

A 씨 등 일당은 고금리 대출이 있는 저신용 피해자들을 노렸습니다.

피해자들이 대출을 문의하면 중고차를 비싸게 사도록 유도했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자산으로 잡히면 신용도가 올라서 고금리 대출을 3~4%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대출사기 피해자 : 중고차를 구매한 다음에 이 중고차를 3개월 동안 유지를 하고, 저금리로 (대출)되고 또 나머지 생활비도 더 추가로 될 거다….]

이 말을 믿은 피해자들은 일당과 공모한 중고차 판매업자로부터 시세보다 최대 10배 넘게 비싸게 중고차를 샀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겐 일당이 미리 조건으로 내건 신용조회 금지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대며 대출을 거부했습니다.

[고객님 신용조회 이력이 있다는데. (저 조회한 적 한번도 없어요) 이러면은 상품이 부결날 수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다른 직원이 대출을 소개하는 척하며 피해자들이 신용조회를 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은 중고차를 산 가격의 일부만 받고 되팔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A 씨 일당이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챙긴 금액은 125억여 원, 피해자 수는 425명에 달합니다.

가로챈 돈은 호화 골프여행이나 유흥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일당 211명을 검거하고 A 씨와 중고차 판매업자 등 20명을 구속했습니다.

(취재 : 박재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장예은,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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