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가수 남진·시게루의 역사적 무대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7.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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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가왕전'은 지난 4월 역사적 첫발을 떼며 양국 문화 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는 16일 오후 10시에는 한일 양국의 국민 가수 '남진×시게루 특집'이 방송된다.

남진 역시 "저희 때 못 했던 한일 대중가요의 교류가 이제서야 이뤄졌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며 "후배 가수들이 노래와 무대로 서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이를 통해 한일 관계가 아름답게 꽃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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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60년 앞두고 교류 앞장
MBN '한일톱텐쇼' 16일 방송
양국 후배 가수들도 헌정 무대
남진 "국적 떠나 정감 느꼈다"
시게루 "음악으로 하나 되길"
MBN '한일톱텐쇼'에서 남진(왼쪽)과 마츠자키 시게루가 열창을 하고 있다. MBN

'한일가왕전'은 지난 4월 역사적 첫발을 떼며 양국 문화 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스미다 아이코의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 영상은 조회 수 550만회를, 우타고코로 리에의 '눈의 꽃' 영상은 460만회를 돌파했다. 이와 같은 '한일가왕전'의 성과는 한일 수교 60년을 앞둔 상황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올해는 특히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이 이뤄진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MBN이 한일 음악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성황리에 종영한 '한일가왕전'의 확장판인 '한일톱텐쇼'가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현역가왕' 톱7과 일본에서 치러진 '트롯걸즈재팬' 톱7이 국경을 초월한 명곡들로 따로 또 같이 무대를 꾸려 대결을 벌이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화요일 동시간대 예능 1위를 7주째 놓치지 않으며 순항 중이다.

오는 16일 오후 10시에는 한일 양국의 국민 가수 '남진×시게루 특집'이 방송된다. 1970년대 한국 가요계 아이콘으로 불리는 남진과 일본 국민 가수이자 디너쇼 킹으로 꼽히는 마츠자키 시게루, 두 거장의 역사적 만남이다.

먼저 후배 한일 가수들이 서로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남진은 "제가 데뷔하고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는 국내에서 일본 노래를 부르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며 "옛날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츠자키 시게루 역시 "굉장히 감개무량하다"며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한일이 교류하고 여러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은 'My way'를 듀엣으로 부른다. 함께 무대에 서는 소감에 대해 남진은 "마츠자키 시게루 씨는 워낙 유명해서 그분의 노래를 1990년도부터 들었다. 오늘 한 무대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니 국적을 떠나 정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를 한 지 60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간 하지 못했던 일본과의 교류를 할 수 있었다"면서 "트로트는 엔카와 상호작용하며 발전해온 장르이기도 한데, 엔카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 일본 가수들과 노래를 하니 기분이 새롭다"고 전했다.

마츠자키 시게루 역시 "남진 선배님 등을 보며 저도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같이 노래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제가 확신하는 건 한국 방송에 출연한 일본 가수들이 모두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갈 것"이라며 "노래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등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한국에서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트로트 스타일 차이를 묻는 질문에 남진은 "멜로디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부르는 모양이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감성의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비교적 발음이 딱딱해 개성과 특색이 강한 트로트의 맛이 있고, 일본은 발음이 부드러워 편안한 감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연에 참여하는 양국 가수 후배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로 마츠자키 시게루는 "참가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국경을 넘어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방송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저도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남진 역시 "저희 때 못 했던 한일 대중가요의 교류가 이제서야 이뤄졌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며 "후배 가수들이 노래와 무대로 서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이를 통해 한일 관계가 아름답게 꽃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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