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승리 이끈 2학년 투수 이의천, “4강에서 만날 정우주 형 기대돼”
강릉고는 1-2로 역전 당한 1회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운드에 들어선 건 2학년 우완투수 이의천(17). 184cm 89kg으로 체격은 크지만 아직 소년 같은 얼굴을 가진 이의천은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부산 지역 최고 전력 부산고를 9대2로 꺾는데 일조했다.
강릉고 2학년 에이스 이의천이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전에서 구원등판해 5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강원고는 1회초부터 선취점을 올렸지만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1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이의천은 첫 타자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외야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 투아웃을 잡으며 부산고 타선을 묶어낸 뒤 내려왔다.
이의천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이 아니었다보니 1회초부터 들어갈 줄은 예상 못했는데 진짜 꼭 막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올라갔다. 오늘 사실 평소보다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고 올려주시니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야수들을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58개 만의 공으로 5이닝을 막은 이의천은 오는 14일 전주고와 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다. 이의천은 “4강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건 정우주 형과 맞붙는 것이다. 내 롤모델도 정우주 형이다. 고등학생인데도 자신감이 넘치는 공을 던지고 구속도 빨라 멋있다고 늘 생각했다. 유튜브로 영상도 찾아본다. 그제 전주고와 강릉고가 같은 숙소를 쓰게 돼서 만나서 사인도 받았다. (정)우주 선배가 궁금한 거 있으면 많이 물어보라고도 해줬다. 그날 서로 꼭 4강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게 돼 기대된다.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 2학년이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15경기에 출전,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구속 130km대로 빠르진 않지만 각이 큰 슬라이더와 제구를 무기로 상대 타자 승부하는 이의천은 “올해 목표는 구속을 시속 140km로 끌어 올리고 싶고, 우리 팀이 청룡기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강팀인 부산고를 상대로 선수들이 하나씩 풀어나가고 수비도 깔끔하게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는 4강에서는 전주고와 맞붙는데, 전주고는 정현우와 김태형처럼 뛰어난 투수도 있고 타자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역전하며 또 한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1회에서 밀렸을 때도 2회에 점수를 낼 자신 있었다”며 “전주고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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