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친러' 헝가리 총리, 우크라 종전 의견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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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 극우 성향 지도자 중 한명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끊임없는 친러 행보로 EU 회원국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종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월에도 방미 도중에도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었던 오르반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우리는 평화를 중재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글을 직접 올려 회동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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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 극우 성향 지도자 중 한명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끊임없는 친러 행보로 EU 회원국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종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헝가리의 총리가 서방의 핵심 군사 동맹인 나토 창설 75주년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나토의 가치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문해 관심이 몰린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평화 임무’를 논의했다는 부분이 주목된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EU 순회의장국이 된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중재하겠다는 ‘평화 임무’를 자임하며 지난 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지난 8일에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는 깜짝 행보로 동맹국들의 비판을 산 바 있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 방문 직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담을 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방러 계획을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현직이었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과 서방의 군사지원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왔었기에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있기도 하다.
오르반 총리의 트럼프 전 대통령 방문이 서방 동맹들의 화를 더욱 돋울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논평했다. 서방 국가들은 오르반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를 목전에 두고 동맹들과 조율 없이 갑작스레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하며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자 불쾌감을 표하며 오르반 총리를 성토한 바 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는 어떤 형태의 협상을 수행하기 위한 권한도 동맹이나 EU에서 부여받지 못했다”며 “그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냉소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도자가 중재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오르반 총리를 비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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