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시 바이든보다 인플레·재정적자·금리 악화”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당선되는 경우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심할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결과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5~9일 재계와 월가, 학계의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각 11일 공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는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바이든이 재선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심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할 때 인플레이션이 더 심할 것이라는 응답은 16%였습니다.

나머지는 실질적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현 바이든 정권하에서 지난 40년 사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 하지만, 트럼프가 승리하더라도 바이든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빨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경제 전문가의 견해는 주로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이민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바이든의 2021년 1월 취임 이후 19% 올랐습니다. 이런 상승은 정부 지출 급증, 상품과 노동력 부족, 팬데믹 여파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트럼프의 앞선 4년 재임 기간에는 소비자 물가가 7.8% 올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재정적자, 금리와 관련해서도 더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응답자 51%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중 연방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22%가 바이든 대통령이 2기에 성공할 경우 그렇게 될 것으로 봅니다.

한편 일부 응답자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을 억제하려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종종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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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