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대비 저평가" 강원랜드 디스카운트?..증권가 "규제완화 기대"

이창명 기자 2024. 7.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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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최근 3년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분 중 51%를 강원특별자치도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역경제 활성화란 태생적 설립목적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배당성향을 50% 이상 유지할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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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최근 3년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실적 호조세와 높은 배당 성향 등을 감안하면 전형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대표 사례로 보는 분위기다.

1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주가는 3년 전인 2021년 7월 2만4000~5000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1만400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도 강원랜드 주가는 1만4100원 내외로 거래 중이다.

반면 강원랜드의 매출은 2021년 7884억원에서 지난해 1조38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09억원에 달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주당 930원으로 배당액을 결정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액의 비율)을 50% 이상 유지한 것이다. 2022년 배당성향은 61%였다. 이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정부 출자기관 전체 배당성향(39.9%)과 견줘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주주 입장에서 보면 현재 주당 1만4000원인 주식은 배당성향 50%를 반영해 비교해 봐도 시중 은행 이자율보다 더 높은 수준인 셈이다. 강원랜드는 지분 중 51%를 강원특별자치도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역경제 활성화란 태생적 설립목적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배당성향을 50% 이상 유지할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가에선 강원랜드의 주가가 낮은 이유와 관련해 영업시간을 비롯한 베팅한도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사업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수도권과 글로벌 대형 카지노 사이에서 강원랜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규제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KB증권도 "강원도 및 폐광지역 지자체들의 세수 확보를 위해 강원랜드의 영업력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카지노 산업 투자를 고려했을 때 한국도 산업 규제 완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최근 조세불복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지난 9일 총 750억원의 세금을 환급받았다. 이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강원랜드는 세무조사 이후 납부한 465억원에 대한 경정청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세금에 대한 비용감소 효과 등을 고려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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