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수로 끝, 그냥 팔아라"...'SON 인종차별→충격 폭력' 벤탄쿠르, 팬들도 등 돌렸다 "솔직히 질렸어"

고성환 2024. 7. 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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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 홋스퍼)가 또 사고를 쳤다. 이제는 팬심도 완전히 돌아섰다.

우루과이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경기 후 난투극이 벌어졌다.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관중들이 물리적으로 충돌을 빚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 가족을 위협한 게 시발점이 됐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콜롬비아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 모두의 가족들을 덮쳤다. 재앙 같은 일이다. 우리 가족들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라며 "당황스럽다. 통제할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그들이 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뛰어가 지켜야 했다"라고 분노했다.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는 아예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몸싸움을 벌였다. 그는 한 관중에게 정수리를 맞았고,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누녜스뿐만 아니라 호메네스와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등도 관중석으로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경기장에 남긴 했지만, 더 위험한 행동을 저질렀다. 그는 돌연 물병을 하나 집어들더니 관중석을 향해 세게 던졌다. 그러고는 무언가 소리치기도 했다. 흥분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그를 말릴 정도였다.

물을 뿌려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도 아니었다. 벤탄쿠르는 마음 먹고 직구를 던지듯 온 힘을 담아 던졌고, 물병은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

결국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벤탄쿠르가 투척한 물병은 콜롬비아 관중이 아니라 우루과이 코치를 강타한 모양이다. 매체는 "벤탄쿠르가 터치라인에서 병을 던졌다. 이는 관중석으로 올라간 우루과이 스태프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각도에서는 해당 스태프가 충격을 입고,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벤탄쿠르는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동료와 부딪쳐 쓰러지며 전반 34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자체도 매우 거칠었다. 게다가 팀이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해서인지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벤탄쿠르는 물병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물체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카트릴리지 프리 캡틴'은 벤탄쿠르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있었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도 함께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는 손흥민은 그의 사촌들과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며 논란을 빚었고, 사과문에서조차  변명하는 모습으로 지적받았다. 

매체는 "벤탄쿠르는 코파에서 아주 나쁜 밤을 보냈다. 혐오스러운 장면"이라며 "만약 당신이 몇 주 전에 손흥민과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에게 이미 화가 났다면, 이 얘기를 읽는 게 정말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어젯밤 정말 끔찍하고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뉴스에 나온 건 이번 사태가 처음이다. 그는 팀 동료 손흥민과 한국인들의 외모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조사를 받고 있다.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도 국제축구연맹(FIFA) 또는 CONMEBOL 중 하나 또는 둘 다에서 비슷한 징계를 받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카트릴리지 프리 캡틴은 아예 벤탄쿠르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매체는 "토트넘 팬으로서, 인간으로서 솔직히 벤탄쿠르에게 질렸다. 토트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의 안전이 걱정될 때 감정적으로 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상대 팬과 싸우기 위해 관중석에 들어가는 건 정당화하기 어렵다. 물건을 던지며 반응하는 건 훌리건이나 다름없다. 비양심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난 그가 토트넘 선수로서 끝났다고 말하고 싶다. 인종차별로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 대한 '사과'는 아무리 잘 말해줘도 빈약했다.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용서할 만큼 관대한 게 다행이다. 부적절한 발언에서 폭력으로 옮겨간 어젯밤 행동도 마찬가지로 나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매체는 "끔찍하다. 난 토트넘이 벤탄쿠르를 팔고 다른 선수로 교체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몇 주간 그의 행동은 전혀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장기 부상을 기다렸고,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응원하는 축구팀에서 보고 싶어 하는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벤탄쿠르는 과거에도 경기장에서 폭력성을 드러내며 팬들을 놀라게 한 적 있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 도중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초반 교체됐다. 그러자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의자를 발로 거세게 걷어찼다. 이후로도 옆에 있던 물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며 씩씩댔다. 옆에 앉아있던 브리안 힐이 깜짝 놀라 말을 건넸지만, 소용없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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