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친노·친문' 깨우는 김두관…'어대명' 도전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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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주자인 김두관 전 의원이 출마 선언 후 이재명 일극 체제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의 행보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嫡子)'를 자처해 이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당내 숨어있던 비명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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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의외의 선방?…단단한 '어대명' 기류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주자인 김두관 전 의원이 출마 선언 후 이재명 일극 체제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 체제를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라고 수위 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광주, 봉하, 양산을 차례로 방문하며 당내 '비명' (비이재명계) 세력 결집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날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20분간 환담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패배해서 죄송하다"고 전했고,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경쟁이 있어야 역동성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의 출마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같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재명 일극 체제'를 우회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당대표 출마 선언 이튿날인 10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 및 참배하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행보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嫡子)'를 자처해 이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당내 숨어있던 비명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른바 '비명횡사·친명횡재' 표현까지 나왔던 4·10 총선 이후 비주류로 전락한 친노·친문계는 당내 각종 현안에서 침묵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표심에 호소하면서 이 전 대표의 비교적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정통성'을 부각해 숨어있던 비명계 표심을 자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수도권·호남에만 지지세가 집중된 이 대표와 달리, 전통의 험지인 부산·울산·경남권에서의 입지전적 존재감을 내세우면서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엿보인다.
김 전 의원은 경상남도 남해군수에서 시작해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상남도지사를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는 PK 선거의 구심점이 되어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라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 도전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도 현재 김 전 의원의 지지율은 예상외 선방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대표 지지율은 44.9%, 김두관 전 의원은 37.8%로 11일 집계됐다.
다만 이 전 대표가 77.77% 득표율을 기록한 지난 전당대회 득표율을 한참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어대명 기류는 여전한 상황이다. 당내 주류 세력이 모두 친명계 의원으로 채워져 '기울어진 운동장' 속 분투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 친명계 의원은 "어느 정치세력이나 일정 정도의 지지는 받기 마련"이라며 "유의미한 득표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번호를 활용(RDD)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2.5%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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