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 '전강위 행태 폭로' 박주호에 "더 나은 축구 위한 중요한 부분" [오!쎈 현장]
[OSEN=울산, 정승우 기자] "영상도 봤고 내용도 확인했다. 더 나은 축구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울산HD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FC와 맞대결을 펼쳐 0-1로 패배했다.
이어지는 경기 후 기자회견,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 월드컵 이후였다. 끝난 뒤 상황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솔직한 심정은 가고 싶지 않았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지난 2월부터 제 이름이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강위, 축구협회, 언론에 나왔다. 정말로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7월 5일 이임생 이사가 집앞에 찾아왔다"라며 "밤새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 일은 굉장히 두려웠다.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는 계속 저에게 질문했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 제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정말 팀을 새롭게,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며 수락 이유를 밝혔다.
이번 감독 선임과 관련해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 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 선임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박주호는 "지금 흘러가는 방향이면 전강위가 필요없다고 진작에 말했다. 위원회가 필요없다는 확신이 든다. 홍명보 감독님도 안 하신다고 했는데 하게 됐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주호 위원은 김환 해설위원과 함께 약 한 시간에 걸쳐 전강위에서 일어난 합리적이지 못한 일들을 전부 폭로했다.
KFA는 박주호의 내부고발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KFA는 9일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KFA는 "박주호가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 위원의 영상을 봤을까. 홍 감독은 "영상도 봤고 내용도 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주호 위원이 자기가 가진 커넥션을 통해 전강위 활동을 아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어려움도 있었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축구계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박주호 위원의 이번 폭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며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라며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이가 있지만, 우리가 포용해 더 나은 축구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HD는 11일 "구단은 홍명보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울산은 오는 13일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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