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게 할 자신 있다” 흔치 않은 ‘비선출’, 삼성 김태경 코치의 다부진 포부

조영두 2024. 7. 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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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출' 서울 삼성 김태경 코치가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태경 코치가 삼성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비선출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태경 코치는 "미국에서부터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동양인 비선출 남자는 최악의 조건이다. 때문에 이미 많이 느껴서 무뎌졌다. 삼성에 올 때도 당연히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덤덤하다. 다행히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준다. 힘든 점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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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비선출’ 서울 삼성 김태경 코치가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은 감독대행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효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효범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는 김보현, 최수현, 김태경 코치를 선임했다. 이중 김태경 코치는 낯선 이름이다.

비선출인 김태경 코치는 일리노이대 졸업 후 미국 NCAA 곤자가대, 듀크대 여자 농구팀 전력분석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 남녀 농구 대표팀의 전력분석을 맡기도 했다. 미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김효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삼성에서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김태경 코치는 “김효범 감독님과는 꽤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다. NBA G리그에 계실 때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다. 듀크대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이직 생각을 했다. 코치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김효범 감독님께서 연락이 왔다. 남자 프로팀 코치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고민 없이 결정을 내렸다. 김효범 감독님의 존재가 가장 컸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삼성은 포지션별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최수현 코치 가드, 김보현 코치 슈터와 포워드, 김태경 코치가 센터를 맡고 있다. 외국선수 코피 코번과 마커스 데릭슨 역시 김태경 코치가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전력분석으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영어를 할 수 있고, 외국선수가 센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맡게 된 것 같다.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가르치려고 한다. 지금을 시즌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훈련을 통해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슈팅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김태경 코치의 말이다.

이어 “영어가 익숙하다보니 급할 때 한국어 대신 영어가 나온다. 아무리 한국어로 잘 설명하려고 해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리고 나도 모르게 급해진다. 전력분석 시절 코치님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급할까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코치가 되어 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정말 많다”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해외에서는 비선출 지도자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아직 비선출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과 편견이 존재한다. 김태경 코치가 삼성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비선출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태경 코치는 “미국에서부터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동양인 비선출 남자는 최악의 조건이다. 때문에 이미 많이 느껴서 무뎌졌다. 삼성에 올 때도 당연히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덤덤하다. 다행히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준다. 힘든 점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삼성은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꾸렸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대성, 최현민, 최성모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오프시즌 착실히 준비한다면 약팀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오랜 만에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다.

김태경 코치는 “나는 항상 언더독에 있었다. 이번에도 언더독이라고 생각하고 삼성에 왔다. 내가 전력분석 시절 준비했던 걸 하나씩 보여준다면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크다. 객관적으로 보면 도박인데 마음속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오프시즌에 준비만 철저하게 한다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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