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홍보에 열 올리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 부탁이 있습니다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4. 7.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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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독버섯처럼 번져간다.

이와 같은 사기를 피하려면 가족 간에 암호 하나 공유하는 게 좋다고.

최근 극성을 부리는 신종 사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카드 배송 과정을 이용한다.

이 수법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매일 아침 건강보조식품 홍보하는 정보 프로그램들이 한 주일에 한 번씩만이라도 신종 사기를 다뤄주면 좋지 않을까? 최소한 그날 방송을 본 분들은 당하지 않으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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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방송사들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순 없을까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최근 들어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독버섯처럼 번져간다.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965억 원에 달했다는데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2024년 피해액, 어머 어마한 규모이지 싶다. 아마 사기를 가장 쉽게 당하는 연령대가 노년층일 게다. 안타깝게도 사기를 당해도 당한 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시간이 흘러 은행에 가서 잔고를 확인할 때까지 통장이 털린 걸 까맣게 모르신다니, 기막힌 노릇이다.

'엄마 나 폰이 고장 났어. 이쪽으로 문자 줘' 2~3년 사이 이런 유형의 문자 메시지로 피해보신 분들이 많았다. 이와 같은 사기를 피하려면 가족 간에 암호 하나 공유하는 게 좋다고. '내 딸이라고? 그럼 암호를 대봐' 이런 식으로.

최근 극성을 부리는 신종 사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카드 배송 과정을 이용한다. 명의 도용으로 카드가 발급된 것처럼 속인 다음 카드 고객센터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를 하게 만드는 거다. 전화를 받은 조직원이 "해결해주겠다"며 악성 어플을 깔게 한 다음 원격제어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조작해서 금융 어플을 통해 돈을 빼가는 수법이다. 지난주에 바로 이런 전화를 받았다.

'저희 택배 회사고요. 신용카드가 발급이 되셔서 배송 예정이고요. 받는 사람이 정석희 님 맞으시죠? 본인 명의로 발급되신 카드 맞으시고요. 고객님이 신청하신 적 없으시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상하신데요. 고객님이 신청하신 거 아니시면 대표 번호로 전화하셔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보세요. 저희는 택배 회사라 발송 사유를 알 수 없어요.' 전화를 끊고 알려준 번호를 검색해보니 '허위 결제 사기 문자 스미싱'이라고 뜬다.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마침 며칠 전 이와 같은 사기를 당했다는 글을 SNS에서 본 덕이다.

이런 유형의 사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분들이 노년층일 텐데 카드 회사와 통화해서 상의 하라고 번호를 알려주고 카드 회사인 줄 알고 전화를 걸면 '명의 도용이다, 큰일 날 뻔 하셨다,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면 해결이 된다'고 한단다. 철석같이 믿고 범인들이 불러 달라는 정보를 모조리 다 알려주실 밖에. 이 수법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매일 아침 건강보조식품 홍보하는 정보 프로그램들이 한 주일에 한 번씩만이라도 신종 사기를 다뤄주면 좋지 않을까? 최소한 그날 방송을 본 분들은 당하지 않으실 테니까.

경찰청이 지난 2월 보이스피싱 전담부서인 '피싱범죄수사계'를 신설하는 등 나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적극 대처하는 모양이지만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나. 찾아보니 각 도시별로 경찰청이 제작한 보이스피싱 예방법 영상이 많았다. 그런 영상을 정보 프로그램 방송 중에 한 번씩 틀어주면 안 되는 건가?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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