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물로 만든 신용일 작가 작품, 영감을 일으키다

2024. 7.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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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에서 발췌한 글귀를 담은 작품을 경기도 군포의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신용일 작가.

흔히 '직지 작가'로 널리 불리는 신용일 작가는 고서인 "직지" 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신용일(68) 작가는 흙과 물을 섞어 캔버스에 '직지'에서 발췌한 글자를 적은 뒤 다시 흙으로 덮는다.

신 작가는 '직지'라는 예술적 모티브를 우연히 만나기 전까지 여러 직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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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68-year-old artist uses a mixture of soil and water to write letters from “Jikji” on his canvas and then covers the letters by repainting the layers of soil. His artwork is created only after the tedious procedure of writing letters and then...
Artist Shin Yong-il works on his artwork featuring texts from “Jikji Simche Yojeol,” which roughly translates to “Anthology of Great Buddhist Priests’ Zen Teachings,” at his studio in Gunpo, Gyeonggi. [PARK SANG-MOON]

“직지심체요절”에서 발췌한 글귀를 담은 작품을 경기도 군포의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신용일 작가. [박상문 기자]

Artist Shin Yong-il uses soil, water in inspirational artworks흙과 물로 만든 신용일 작가 작품, 영감을 일으키다Korea JoongAng Dailiy 10면 기사Thursday, July 4, 2024

“Jikji Simche Yojeol,” also known as “Jikji” for short, is the world’s oldest known publication with the use of movable metal type. It was printed in Heungdeok Temple in Cheongju, North Chungcheong, in 1377 during the Goryeo Dynasty (918-1392).

movable metal type: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혹은 짧게 “직지”라 불리는 인쇄물은 금속활자를 이용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다. 고려시대인 1377년 충청북도 청주에 있던 사찰인 흥덕사에서 만들어졌다.

Shin Yong-il, often dubbed a “Jikji” artist, got inspiration from the ancient book, which roughly translates to “Anthology of Great Buddhist Priests’ Zen Teachings.” dubbed: ~라고 널리 불리는inspiration: 영감

흔히 ‘직지 작가’로 널리 불리는 신용일 작가는 고서인 “직지” 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The 68-year-old artist uses a mixture of soil and water to write letters from “Jikji” on his canvas and then covers the letters by repainting the layers of soil. His artwork is created only after the tedious procedure of writing letters and then covering them with soil again. He says he can purify his mind by doing this job.

tedious: 지루한, 싫증나는purify: 정화하다

신용일(68) 작가는 흙과 물을 섞어 캔버스에 ‘직지’에서 발췌한 글자를 적은 뒤 다시 흙으로 덮는다. 그의 작품은 글귀를 적고 흙으로 반복적으로 덮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그는 이 작업이 마음을 정화시킨다고 한다.

Born in a small farming village in Ochang-eup in Cheongju, Shin was considered a drawing prodigy. He was eager to draw but he had neither canvases nor paintbrushes. For him, a jar of red pepper paste seemed like a type of red paint he could use for drawing.

prodigy: 영재eager: 간절히 바라는, 열망하는red pepper paste: 고추장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읍의 작은 농촌마을에서 태어난 신 작가는 어린 시절 그림 영재란 평가를 받았다. 어린 시절 그는 그림 그리기를 열망했지만 캔버스도 붓도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고추장을 붉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물감으로 썼을 정도다.

The little boy eventually began doodling using a pebble on his neighbor’s wall. Whenever he found some walls near chimneys covered with soot stains, he drew with white chalk and then painted with red pepper paste.

doodle: 낙서pebble: 조약돌soot: 그을음

이 어린 소년은 결국 이웃집 담벼락에 조약돌로 낙서를 그렸다. 굴뚝 주변에 검게 그을린 벽을 발견할 때면 흰색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고추장을 발라 색을 채웠다.

It was the only pleasure he was allowed while growing up. But Shin’s parents didn’t want their son to be seen as a naughty kid who scribbles on walls. So, they instantly wiped the child’s drawings off the walls. The talented young boy grew up with a lack of proper art education but swept all the awards whenever he participated in art competitions.

pleasure: 즐거움naughty: 버릇 없는, 말을 안 듣는sweep awards: 상들을 휩쓸다 그가 커가면서 허락된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신 작가의 부모는 아들이 벽에 낙서하는 장난꾸러기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부모는 어린 신 작가가 담벼락에 그린 그림들을 바로 바로 지웠다. 이렇듯 재능이 뛰어난 아이는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자랐지만, 대회에 나갈 때마다 모든 상을 휩쓸었다.

Until Shin stumbled upon the concept of art based on “Jikji,” he pursued several careers.

stumble upon: ~을/를 우연히 만나다pursue a career: 경력을 추구하다

신 작가는 ‘직지’라는 예술적 모티브를 우연히 만나기 전까지 여러 직업이 있었다.

He signed up for a private art academy, hoping to advance to an art college but was recruited as an instructor. After he was discharged from mandatory military service, he enrolled in the film department at the Seoul Institute of the Arts and dreamed of becoming a filmmaker. But he knew what he was good at and what made him content, so he went back to the private art academy.

sign up for: 등록하다be discharged: (공식적으로 어떤 장소, 특히 병원·군대에서) 내보냄, 퇴원, 제대 그는 미술대학 진학을 희망하며 미술학원에 등록했고, 바로 미술 학원 선생님으로 채용됐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서울예전 영화과에 입학해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자신을 만족시키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미술학원으로 돌아갔다.

Until he quit teaching in 1995, Shin was considered a legend in Gangnam, the southern part of Seoul where the craze of private education is highly pronounced. His students received admission letters from colleges they wished to attend thanks to Shin. Classrooms were filled with students, and he was able to earn a fortune.

be pronounced: 표명된earn a fortune: 큰 돈을 벌다

1995년 미술학원 강사를 그만둘 때까지 그는 사교육 열풍이 가장 심하다고 소문난 서울 강남에서 전설로 여겨졌다. 그의 학생들은 가고 싶은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의 미술 수업엔 항상 학생들로 넘쳐났고 수입도 엄청났다.

WRITTEN BY PARK SANG-MOON AND TRANSLATED BY YIM SEUNG-HYE [park.sangmun@joongang.co.kr, yim.se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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