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최저 한국, 2100년 오면…" 세계 인구 정점, 속도 더 빨라졌다
전 세계 인구가 오는 2080년대 중반 약 103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유엔(국제연합)이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전 세계 출산율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이전 추정치보다 전 세계 인구 정점이 더 당겨졌다.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은 국가'로 언급됐으며, 2100년에는 인구가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현지시간) 유엔은 '2024년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전 세계 인구 수가 이번 세기 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현재 약 82억명으로, 2080년대 중반 103억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후 2100년 약 102억명으로 줄어들면서 내림세로 접어들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2년에 한 번씩 발간되는 것으로, 올해 담긴 내용은 직전인 2022년 발간된 것과 차이가 있다. 2022년 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2080년대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추정치가 세계 인구의 정점을 이전보다 빠르게, 낮은 수준으로 내다본 것이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2200년까지 인구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보고서가 사용한 인구 전망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37년 5000만명 아래로 내려가고, 2060년 4000만명 선도 깨진다. 2100년 인구 수는 약 2200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유엔은 인구 정점이 더 이르게 찾아온 것은 세계 인구 최대 국가, 특히 중국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등의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1990년대보다 평균적으로 한 명의 자녀를 덜 낳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국가 절반 이상에서 여성 1인당 평균 출생아 수는 2.1명 이하로 떨어졌다. 리진화 유엔 경제사회부 사무차장은 "일부 국가에서 출산율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며 "출산율이 비교적 높은 일부 지역에서도 출산율 감소가 더 빠르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은(ultra-low) 국가'로 언급됐다. 유엔은 한국,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가의 출산율이 현재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의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는 1.4명 이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2023년 인구 동향 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유엔은 또 2024년 현재 중국, 독일,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6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인구 규모가 정점을 찍었다고도 했다. 이 국가들의 총인구는 향후 30년 동안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이란, 튀르키예, 베트남을 포함한 48개 국가 및 지역의 경우 인구는 2025~2054년 사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반면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을 포함한 126개국의 인구는 2054년까지 증가한 후 2100년 가까이 돼서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소말리아를 포함한 9개국 2024~2054년 사이 총인구가 두 배로 증가할 정도로 매우 빠른 인구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인구의 사망률은 감소했고 기대 수명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70.9세였던 기대수명은 올해 73.3세에 도달한 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2050년대 후반에는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이는 1995년의 1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노인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70년대 후반에는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미만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대 중반에는 80세 이상 인구가 유아(1세 미만)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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