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폭행·착취 폭로 후 "너무 힘들어, 무기력 상태"..'렉카' 대응은 "아직"[종합]
[OSEN=김나연 기자]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과거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행 및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그의 변호사가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2일 방송된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는 최근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 A씨의 폭행 및 착취를 폭로한 유튜버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가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씨가 대학교 휴학한 상태에서 전 소속사 대표를 만나게 되고 교제를 하게 됐다. 당시에 헤어지려고 할 경우 '불법 촬영된 동영상이 있다'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다가 방송을 시작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잘 됐고, 소속사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게 됐다. 이후에도 폭행이나 성폭행, 강간 등 여러 가지 범죄들이 지속적이었다. 다만 장기간 동안 그런 범죄에 노출이 되면서 본인도 조치를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쯔양은 2022년 11월 A씨를 고소 했지만, 지난해 3~4월경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불송치 종결로 마무리 됐다. 그러던 중 한 렉카 유튜버가 쯔양의 과거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쯔양은 직접 영상을 올려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김태연 변호사는 "사실 피해자 당사자로서 결정하기는 어려운 사안이었을 것 같고, 사실 저희도 법적 조치를 진행한 지가 한참 됐고 종결된 지도 1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원래는 이걸 공개한다거나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저희랑 사전에 어떤 협의 없이 쯔양 측 입장은 배제하고 유튜버 구제역 등에서 녹음 파일이 공개가 되면서 본의 아니게 저희 쪽 입장은 반영이 되지가 않았었다. 그렇다 보니까 그쪽 방송에서 추측했던 부분과 진실, 사실관계가 좀 다른 부분들이 있었고 쯔양 씨도 어느 정도 해명을 해야 되는 공인의 입장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되는 오해나 억측 같은 걸 방지하기 위해서 본인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걸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쯔양은 A씨로부터 4년간 폭행과 착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김태연 변호사는 "크고 작은 피해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공개하거나 그러진 못하셨던 것 같다. 공론화하기보다는 그냥 스스로 감수했다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참다 보니까 그런 기간이 너무 장기화 된 것"이라며 "공개된 정도 수준의 폭행은 비일비재했던 것 같더라. 폭행도 폭행이지만 강간이나 성범죄 같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 건 더 수위가 높을 수밖에 없어서 저희가 공개했던 부분은 굉장히 일부고, 통상적인 정도의 수위로 공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등 수익을 모두 A씨가 갈취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쯔양 씨 같은 경우는 광고 수익이 가장 큰 수익인데 그런 일체의 금액을 회사 계좌로 지급할 수밖에 없게 됐고 계약도 회사에서 다 진행을 했었다. 그러니까 쯔양 입장에서는 광고에 출연하더라도 이게 얼마짜리 광고인지 대가가 어떻게 입금이 되는지 정확하게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것들이 누적이 돼서 계산해서 추정 했을 때 40억 원 이상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쯔양은 불공정한 계약을 수정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아 자문을 요청했고, 정산이나 계약 자체가 굉장히 불공정했음에도 수년간 그대로 지속되어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됐다고.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 씨는 처음부터 고소를 생각하지 않으셨다. 처음부터. 본인이 고소를 진행하게 되면 이런 사실이 알려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직원들한테도 피해가 가지 않나. 본인은 그동안 폭행 같은 걸 감수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차라리 그걸 감수하는 게 더 낫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저는 변호사 입장에서 납득 되지가 않았고, 이성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수차례 쯔양 씨와 소속사 직원분들과 면담하면서 이성적인 설명을 드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법적 조치를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고소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사망으로 처벌이 어려워져 형사 고소 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다만 민사소송의 경우 A씨 사망 전 이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전속계약 효력 보존제 확인이나 정산금 청구 등을 진행했고, 상표 출원에 대한 이의 신청까지도 접수를 했던 상태였다. 김태연 변호사는 "상표 출원 이의신청은 그냥 인용이 됐고, 전속 계약이나 정산금 관련된 부분은 전 소속사 대표 측이랑 합의를 진행을 해서 저희가 판결받지 않고 합의로 종결했다"며 "정산금 받지 못한 게 40억 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 상황에서 전 소속사 대표가 그만큼의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확인 했다. 전액은 당연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정산금을 반환을 받았다"고 A씨 관련 사안은 이미 모두 끝난 상황임을 밝혔다.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상황에서 이번에는 렉카 유튜버들이 서로에 대한 폭로를 이어 가는 중에 쯔양의 과거사를 들추게 된 것. 김태연 변호사는 현재 쯔양의 상태에 대해 "거기서(유튜브) 나와서 말씀하시는 것도 당연히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고 지금 방송 이후에는 저랑도 연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에다가 너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다 보니 그것도 감수를 해야하는데 그 자체가 많이 버거운 상황"이라고 힘든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의 시초가 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자 김태연 변호사는 "지금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고 본인의 피해가 너무 큰 상황이라서 구체적으로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겠다라는 의견이 아직 있지는 않다. 향후에 이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서 한 번 더 말씀을 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과거 문제가 됐던 '뒷광고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채무 관리 일체 다 전 소속사 쪽에서 했기 때문에 당시에도 쯔양은 알지 못했다"며 "그 당시 상황이 소속사 대표가 뭘 해라 하면 쯔양 씨가 거절, 거부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쯔양 씨는 뭐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고 이런 상황이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연 변호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 소속사 대표나 유가족 등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이 사안을 접하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 저 또한 처음에는 그랬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스스로 이 과거 피해 상황을 이야기했어야 되고 피해가 사실이라는 점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셔서 피해자에 대한 악플이나 비방 같은 것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제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정말 쯔양 씨를 사랑해 주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을 했다. 저희 회사에도 쯔양 씨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로가 있으면 어떻게든 돕겠다고 말씀 주시는 분들이 정말 너무 많으신 상황이다. 그 부분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그런 것들이 쯔양 씨한테는 다시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쯔양 씨가 이 상황을 잘 회복해서 다시 방송 활동하고,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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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쯔양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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