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통령실 보관 중인 ‘김건희 명품백’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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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미국 방문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과 시기를 두고 검찰과 김 여사 쪽이 본격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여사 직접 조사를 선호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인 점을 고려해 관저나 제3의 장소로 방문해 비공개 조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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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미국 방문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과 시기를 두고 검찰과 김 여사 쪽이 본격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최근 김 여사 쪽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증거물 분석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통령실에 보관 중인 명품 가방을 확보해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이 맞는지 등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과 향수, 40만원 상당의 양주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검찰은 가방 조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여사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그동안 최 목사의 민원을 김 여사로부터 전달받은 조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과 김 여사-최 목사 간 만남 일정을 조율한 유아무개 행정관을 직접 조사하는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최 목사가 김 전 의원 관련 청탁을 김 여사 쪽에 한 배경 등도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 직접 조사를 선호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인 점을 고려해 관저나 제3의 장소로 방문해 비공개 조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김 여사 쪽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소환 등은 법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일 “현재까지 조사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검찰은 최 목사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검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 여사가 금융위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최 목사의 ‘인사청탁’ 주장에 대해선 사실상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2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첫 면담을 할 당시 김 여사가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금융위원으로 임명하라고요?’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 시기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ㄱ씨는 내부 절차에 따라 임명됐으며 김 여사와의 접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최 목사는 디올 가방을 건넨 2022년 9월13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밖에 또 다른 민원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김 여사 쪽은 이들이 대통령실 직원으로, 김 여사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들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행정관들은 최 목사의 민원 중 하나인 김창준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청탁 또한 김 여사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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