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연극 ‘햄릿’…‘죽음학’으로 바라본 ‘햄릿’
2024. 7. 12. 15:18
2016년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연극계 거장 9명이 ‘햄릿’을 위해 모였다. 당시 28회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이 공연에서 배우들은 일인다역은 물론 성별과 연령을 초월하며 열연했다. 2024 ‘햄릿’이 돌아온다.
2022년에 공연된 ‘햄릿’은 펜데믹으로 상실된 연극을 깨우기 위해 원로 배우와 연극, 뮤지컬을 이끄는 젊고 유망주 배우 16명이 함께 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명품을 선사했다. 원로 배우들이 조연으로 한 발짝 물러나고 젊은 배우들이 주역으로 연기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2024년에 다시금 그 극이 막을 올렸다. 2022년에 함께 한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김명기, 이호철에 더해, 이호재, 김재건, 길용우 등이 무대에 합류했다. 그리고 60년 경력의 최고령 배우 전무송, 이호재부터 중견 배우들, 그리고 연극 데뷔지만 이미 가수와 뮤지컬로 인정받았던 루나까지 24명의 배우들 모두 신선한 조합이다.
이번 무대가 더 뜻 깊은 것은 이번 공연 수익이 고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은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되어 창작 희곡 발굴과 연극인들이 본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에 일조한다는 점이다.
영원한 고전, 삶과 죽음을 탐구하는 ‘햄릿’. 약 400년 전에 쓰인 극이 지금까지 공연되는 이유는 인류가 영원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은 우리의 일상 속에 혼재되어 있으며 그 경계는 때로는 명확하고 때로는 모호하다. ‘The time is of joint-뒤틀린 세상’ 속 햄릿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올 시즌에는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더 상징적, 사유적인 무대미술을 선보인다. 또한 연극적 판타지를 걷어내고 배우들에게는 수행을 요하지만 서사적인 구조로 노출시켜 소통을 극대화한다. 연출 손진책은 “이번 햄릿은 통시성(시간의 경과에 따른 변화)은 그대로 가져오되 더 감각적이고 격조 있는 현대의 햄릿을 선보이려 한다. 경륜 있는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그들의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Info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기간: ~2024년 9월 1일 시간: 화~금요일 19시 30분 / 토요일 14시, 19시 / 일요일 14시 출연: 햄릿 – 강필석, 이승주 / 선왕 – 이호재, 전무송 / 배우 1- 전수경 / 배우 2- 손숙, 이항나 / 클로디어스 – 정동환, 길용우 / 거트루드 – 김성녀, 길해연 / 폴로니우스 – 남명렬, 박지일 / 배우 3 – 정경순 / 오필리어 - 루나 등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신시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8호(24.7.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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