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미 투자·한일관계 개선 성과로 언급
러시아 돕는 중국에 “투자 얻어내지 못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나는 어느 대통령보다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을 강화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한국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나토와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IP4)이 “우크라이나 지원, 국방비 증액, 나토와의 개별 파트너십 발전을 통해 글로벌 안보에 강력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 정상과 회동했다. 백악관은 나토와 IP4 간 협력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 국방비 증액, 나토와의 개별 파트너십 발전을 통해 글로벌 안보에 강력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연내에 미국과 IP4의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IP4가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목적의 역내 소다자 협의체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재임 성과로 언급하는 과정에서 말실수하기도 했다. 그는 “남태평양 지역의 호주, 뉴질랜드, 일본, 호주, 아 호주는 이미 언급했는데…”라며 지역 이름을 반복해 말하고 한국은 끝내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날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내가 한국과 일본에 가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적대관계인 두 나라를 협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삼성을 만나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했다” 등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한·일 관계 중재를 성과로 거론하기도 했다.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정적 조력자”로 규정한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러시아에 정보와 역량을 제공하고 북한 등과 함께 러시아의 무장을 돕는다면 경제적 이익이나 투자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 경제와 우크라이나와 전쟁할 역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유럽 국가들도 중국으로의 투자를 줄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관련 “유럽 동맹들은 내게 ‘조, 당신이 이겨야만 한다. 그 남자(트럼프)가 돌아오면 재앙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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