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선관위 元·韓 동시 ‘제재’ 결정에 “학폭 피해자에도 경고하나”

“내가 원 후보에 네거티브 공격 하나라도 했나…선관위, 기계적 판단”

(시사저널=신현의 객원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2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12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원희룡 후보와 함께 '주의' 제재를 내린 데 대해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고 따져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TV 토론회를 보면 (원 후보가) 제 얘기만 계속했는데 근거 없는 허구였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사과의향 문자 무시 논란'을 당 총선백서 특위가 백서에 추가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총선 백서라는 것이 어느 순간 특정인들의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저를 낙선시켜보겠다는 목적이 너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전당대회 기간 만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당내 선거에서 단체장들의 입장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뵙고 싶었다"며 "홍 시장이나 이 지사님이 하실 말씀 중에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굉장히 과하게 좀 거칠게 얘기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 지사님은 안 그러시지만 대단히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기회가 되면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차기 대권 도전 시 2025년 9월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에 "이길 수 있는 게 저라면 (대선에) 나간다. 그 시점에 그게 다른 분이라면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란 말이 있는데 정치에서 어차피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표해달라고 호소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